히딩크, 한국축구 새역사 쓰다

1년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세계 40위인 한국축구를 세계 정상급 수준으로 올려놓은 거스 히딩크 감독(55)은 지난 4일 한국의 조별예선리그 첫 경기이후 매 경기때마다 한국축구의 새역사를 쓰며 월드컵 4강까지 이뤄냈다.

네덜란드 명문 PSV아인트호벤을 이끌며 3년 연속(86∼88년) 우승했고, 88년에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팀을 정상에 등극시킨 히딩크 감독.

91년부터 93년까지는 스페인 프리메가 리가 발렌시아의 사령탑을 지냈고 98년 프리메가리가 최고의 명문인 레알 마드리드를 맡아 도요다컵 우승을 차지했다.

95년 네덜란드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은 히딩크는 96년 팀을 유럽선수권 8강에 올려 놓은 뒤 98년에는 프랑스월드컵 4강이라는 성적표를 썼다.

그러나 히딩크 생애에서 가장 감격스러웠던 순간은 네덜란드를 월드컵 4강에 올렸을 때보다도 전·승후반 90분 연장 30분을 득점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한국을 월드컵 4강에 올려놓은 것으로 뇌리속에 남을 전망이다.

2000년 12월18일 한국 대표팀 감독 계약을 맺은 히딩크는 500여일만에 한국축구를 세계축구의 중심으로 이끌어내며 48년 한국민의 숙원인 ‘월드컵 1승’과 ‘16강진출’에 이어 꿈에 그리던 8강에 진출시켰다.

그리고 6월22일. 히딩크 사단은 누구도 믿지 못할 월드컵 4강의 신화가 창조됐다.

히딩크는 선수로 활동할 당시에는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67년 프랑스 1부리그 리옹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히딩크는 네덜란드 PSV아인트호벤(70∼71년), 데그라파샤프(71∼77년)를 거쳐 미국 프로팀인 워싱턴 디플로매츠와 NEC니메가 등을 떠돌다 다시 데그라파샤프(81∼82년)로 복귀,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을 4강으로 이끈 뒤 “4강에 오른 것은 엄청난 성과다. 50대50으로 대등한 게임을 펼쳤다.”고 말했다.

또 “스페인보다 휴식시간이 적었는데 우리가 이겼다는 것은 선수들이 그만큼 노력했다.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며 “앞으로 잃을 것이 없는만큼 독일과 맞설 4강전도 지금까지 해 온대로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월드컵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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