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한강기적’ 한번더

‘한반도의 심장부인 서울에서 ‘한강의 기적’을 일군다’이탈리아와의 16강전과 8강 스페인전에서 연장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대혈전을 승리로 이끈 태극전사들이 이번에는 ‘전차군단’ 독일을 상대로 사상 첫 결승 진출의 ‘기적’을 일구겠다는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22일 스페인전에서 120분의 사투끝에 승리를 낚은 한국대표팀은 오는 25일 오후 8시30분 ‘민족의 젖줄’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독일과의 준결승 일전을 위해 4강신화의 감격도 뒤로한 채 다시 축구화 끈을 질끈 동여맸다.

축구강국 독일은 54년 스위스월드컵에서 헝가리를 꺾고 첫 우승을 차지한 뒤 74년 서독월드컵, 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 정상을 차지, 브라질(4회)에 이어 이탈리아와 함께 통산 3회 우승으로 공동 2위에 올라있다.

이에 맞설 ‘아시아의 맹주’ 한국은 54년 스위스월드컵에 처녀 출전해 본선 무대를 두드린 이후 통산 6번째 출전인 2002 한·일월드컵대회에서 이룬 ‘4강신화’의 눈부신 성과에 만족치 않고 독일을 꺾어 ‘한강의 기적’을 일궈낼 기세다.

FIFA 랭킹 40위인 한국이 넘어온 높은 산들은 폴란드(38위), 미국(13위), 포르투갈(5위), 이탈리아(6위), 스페인(8위).

상승세의 급류를 타고 부산과 대구, 인천, 대전, 광주를 거쳐 서울까지 올라온 한국은 강철같은 체력을 바탕으로 선전했지만 16강과 8강전에서 잇따라 연장전 승부를 펼친 만큼 이제 그 체력도 바닥을 드러냈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은 23일 오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몸을 추스른뒤 오후 5시부터 하남 미사리훈련장에서 회복훈련을 실시하며 독일전 담글질을 가졌다.

허리 부상중인 최태욱과 스페인전 도중 기존에 다친 왼쪽 발목에 다시 충격을 입고 교체된 김남일, 전날 경기에서 왼쪽 발목을 삐끗했던 안정환 등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그동안 풀타임을 소화하지 않은 차두리, 이천수등 조커들을 총 동원한다는 복안이다.

‘축구명가’ 재건에 나선 세계랭킹 11위의 독일도 높이와 파워로 맞서겠다며 승부수를 띄웠다.

제공권이 탁월한 득점랭킹 공동 1위 미로슬라프 클로세를 중심으로 한 장신선수들로 하여금 한국 수비진을 흔들고 한국보다 하루 더 휴식을 취한 체력을 바탕으로 파워대결에서 승리를 거두겠다는 각오다./월드컵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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