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꺾고 결승전으로

요코하마로 가는 준결승전이 오늘밤 서울 상암경기장에서 세계의 주시속에 열린다. 한국대표팀의 투지는 불타고 5천만 동포의 성원은 이글거린다. 한국 대 독일의 한판 승부는 정신력의 싸움이다. 새삼 여기서 더 당부할 것은 없다. 지금까지 해온대로 팀워크의 조화, 불굴의 기백으로 ‘전차군단’을 밀어 붙이면 승산은 충분하다. 침착성과 자신감으로 제 페이스를 갖는 게 중요하다.

상암경기장과 전국의 길거리는 인해의 물결로 출렁거린다. 당국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600만 인파가 몰릴 것으로 추산한다. 장·내외 ‘붉은악마’를 비롯한 국민적 응원은 용광로 기둥같은 뜨거운 열기가 치솟는다. 온 지구촌이 경이와 선망의 눈으로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주목하는 오늘밤, 온몸이 터질듯한 감격에 겨워 흥분하는 것은 자연현상이다. 남녀노소 그리고 지역이며 계층간의 간격없이 오로지 국민의 이름 하나로 이처럼 경사스런 환희와 벅찬 감격을 가슴에 안아본 적은 일찍이 없었다.

다만 당국의 대책에 가일층의 노력을 기대한다. 그동안 경찰 및 관련공무원, 119구조대, 일부 병원들의 노고가 참으로 많았다. 환경미화원등의 수고 또한 컸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살려 더욱 세심한 배려가 있길 바란다. 특히 안전대책과 구조활동에 만반의 대비가 요구된다. 물론 길거리 응원의 과격 행위는 최대한 자제돼야 하겠지만 안전대책은 아무리 강화해도 지나침이 없다.

월드컵4강은 이미 국가의 이미지를 수직상승시켰다. KOTRA(대한무역진흥공사)는 15조원대의 기업홍보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해외무역관을 통한 ‘국가 이미지 인지도 조사’에서 외국인들의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어 한국기업과 거래하고 싶다는 외국기업인들이 늘면서 상담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는 조사내용은 고무적이다. 월드컵 축구대회가 비단 스포츠 축제에 그치지 않는 엄청난 경제적 영향력을 실감한다.

앞으로 결승전에 나가고 한걸음 더 나가 만약 꿈의 우승컵을 품에 안으면 실질적 국익은 훨씬 더 할 것이다.

오늘밤은 어차피 잠 이루기가 어려운 날이다. 절박한 위기와 절호의 기회가 교차되면서 순간 순간을 가슴조이는 긴장을 적어도 90분 이상 감당해야 한다. 우리 대표선수들은 스타가 따로 없다. 팀워크가 거의 완벽한 다 스타플레이어로 모두가 축구영웅들이다. 푸른 잔디 구장을 배수진 삼아 종횡무진으로 누비는 축구영웅들의 자신감 넘친 당당한 활약을 보고싶다. 대표팀을 요코하마로 보내는 성원은 우리 국민 모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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