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4강전 전문가 분석/박동규 경기대 감독

먼저 체력 소진과 높이의 열세를 극복하고 끝까지 선전해준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싶다.

이날 경기는 당초 예상했던 대로 힘과 높이의 축구를 구사한 독일의 기량을 절감해야 했다. 경기 초반 한국 선수들은 16강, 8강전에서의 연장전 승부로 인한 체력 소모에도 불구 가벼운 발걸음과 정확한 패스로 결승 진출의 기대감을 걸게 했다.

그러나 전반 중반이 넘어서며 독일의 높이를 앞세운 공격에 밀리기 시작했고 반면 한국은 빠른 측면돌파에 이은 센터링이 이뤄지지 않아 좋은 득점기회를 잡지 못했다.

후반에도 독일의 파상공세를 막기에 급급했던 한국은 후반 26분 이천수가 하프라인 근처에서 부터 문전까지 단독으로 치고들어가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지만 무리하게 중앙을 돌파하다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진 것이 아쉬웠다. 오른쪽에 있던 안정환에게 내줬으면 선제골을 잡고 승리도 할수 있었던 기회였는 데 경험 부족이 문제였다.

또 후반 30분 센터라인 부근에서 김태영의 패스 미스가 빌미가 돼 결승골을 내준 상황도 아쉬움을 더했다.

노이빌레의 센터링을 앞에서 마크하던 수비 2명이 몸으로라도 저지했어야 하는 데 그렇지 못했다.

수비수들이 줄곧 독일의 고공 플레이에 낙하지점을 잘 찾아 공중 플레이를 막아냈는 데 엉뚱한데서 단 한번의 실수로 골문이 열리고 말았다.

히딩크 감독은 이날 체력문제 때문에 이천수와 차두리를 선발로 내세웠는 데 이들이 경험부족으로 제역할을 다해주지 못했다.

오히려 이들을 후반 체력이 떨어졌을 때 교체 투입했어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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