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제동은 걸렸지만 ‘폭주기관차’는 멈추지 않는다.4강 신화로 4천700만 국민에게 벅찬 감동을 안기고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던 태극전사들이 29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3∼4위전을 치른다.
‘전차 군단’ 독일의 장벽에 막혀 현해탄을 건널 수 없게 됐고 6경기를 치르며 매 경기 젖먹던 힘까지 쏟은 통에 몸은 녹초가 됐지만 한번 더 승리의 찬가를 부르겠다는 기세만은 하늘을 찌르고 남는다.
또다시 유럽의 ‘다크호스’인 터키와 맞서게 된 한국은 준결승전까지 유럽의 거한들과 맞서느라 성한 곳이 없는 태극전사들은 국민의 열렬한 성원을 자양분으로 삼고 힘을 토해내 ‘코리아의 저력’을 또 다시 지구촌에 과시한다는 각오다.
조국 네달란드를 98프랑스월드컵에서 4위에 올린 것이 자신의 월드컵 최고성적인 ‘국민 영웅’ 히딩크 감독도 이력서를 고치기 위해 특유의 승부사적 용병술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한국의 상대 터키는 한국보다 하루 늦게 경기하는데다 일본에서 대구로 이동해야 해 체력적으로는 한국이 이전에 경기했던 것보다는 훨씬 유리한 입장이다.
히딩크 감독은 그러나 태극전사 역시 심신이 지쳤다는 점에 주목, 아직까지 그라운드에 서지 않은 최태욱, 최성용, 윤정환, 현영민 등 힘이 남아도는 선수들을 효과적으로 투입, 체력전을 전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히딩크 감독의 신호만 떨어지길 기다리고 있는 이들도 투입만 되면 일을 내겠다고 잔뜩 벼르고 있다.
또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터줏대감’ 황선홍도 피날레를 멋지게 장식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이와 함께 월드스타로 부상한 안정환과 어느 스타플레이어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활약으로 빅리그 진출 전망이 밝아진 박지성, 이영표, 송종국, 유상철 등도 자신들의 가치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대표팀은 26일 하루 가족들과 재회하는 등 충분한 휴식으로 지친 몸을 추스리고 27일 경주로 이동, 3∼4위전에 대비한다.
4강 신화로 온 국민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 태극전사들의 진군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월드컵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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