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열차는 위험열차?

‘화성열차’는 수원시가 특색사업으로 계획을 밝혔을 당초부터 불안했었는데 그 우려가 사실로 나타났다. 월드컵 축구대회를 기해 세계문화유산 ‘화성(華城)’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의 편의와 볼거리 제공을 목적으로 운행중인 화성열차는 6억원을 들여 2대를 제작했다.여기다 운행도로 개설 및 정비 등 까지 합치면 23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셈이다. 그러나 화성열차는 6월1일부터의 운행계획을 변경, 지난 25일부터 가동하는 등 시행초기부터 문제점이 도출되었다.

지형상 난관은 있지만 운행노선부터 구색갖추기라는 지적을 받았다. 팔달산 강감찬장군 동상을 출발하여 서부각루∼화서문∼장안문∼화홍문∼방화수류정을 거쳐 동장대(연무대)까지의 3.2km구간을 성벽 안팎으로 노선을 바꾸며 왕복 10회 운행하는 화성열차가 과연 정상적으로 운행될 것인지는 아직도 의문스럽다. 특히 화성열차 운행 코스 중 장안공원∼장안문∼ 화홍문을 통과할 때는 대부분 인도를 운행하게 돼있어

보행자들이 통행하는데 어려울 뿐 아니라 사고위험이 크다. 더구나 차량이 인도를 다니지 못하도록 규정된 도로교통법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등 불법을 강행하고 있는 것도 문제점이다.

방화수류정∼연무대 구간의 경우, 2차로 정도의 폭넓이에 전용차로를 설치, 화성열차가 지나갈 때는 이 일대를 지나가는 차량들이 역주행을 할 수 밖에 없어 충돌 위험이 크다. 이로 인해 수원중부경찰서가 기존 인도와 화성열차 차선을 따로 확보한 뒤 완전 분리 운행도록 하는 등의 협조문을 수원시에 보냈으나 미처리 상태라고 한다.

화성열차 탑승객들의 안전문제와 서비스의 질도 높여야 한다. 유료운행을 하면서 안내방송이나 안내원이 없어 탑승객들은 화성의 성곽과 누각만 보며 지나가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또 6명이 마주보며 앉도록 돼 있는 화성열차의 한칸이 폭이 좁아 성인의 경우 간신히 둔부만 걸치게 돼 있어 불편하기 짝이 없다.

수원시는 화성열차를 전시용으로 운행할 것이 아니라 만일의 사고를 대비해 상해보험에 가입해야할 것이다. 특히 화성은 물론 수원의 역사를 막힘없이 설명할 수 있는 안내원을 합승토록 하는 등 편안히 관광할 수 있도록 개선하기 바란다. 운행을 일시 중단하더라도 안전시설을 완전히 갖춘 뒤 운행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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