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월드컵대회 진정한 이변의 주인공을 가리자.”이번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창조한 한국과 48년만의 본선 진출에서 4강에 오른 터키대표팀이 오는 29일 오후 8시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조국의 명예를 걸고 3∼4위전을 치른다.
한국은 터키와 역대 세차례의 대결에서 1무2패로 한번도 이겨 본 적이없고 특히 첫 출전했던 54년 스위스월드컵에서 선배들이 0대7로 패한 수모를 되갚아줘야 할 빚이 있다.
독일과의 격전을 치른 뒤 2박3일간의 휴식을 마친 태극전사들은 27일 오후 경주로 이동, 회복훈련을 통해 터키와의 3∼4위전에 대비했다.
한국은 이 경기에 그동안 뛸 기회가 많지 않았던 젊은 선수를 대거 기용, 활기찬 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전방 중앙공격수에는 안정환이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좌우 날개에는 이천수와 차두리가 포진,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줄 기회를 잡았다.
한국축구의 간판 스트라이커 황선홍은 후반에 투입돼 명예로운 대표팀 마지막 경기를 치를 것으로 보여진다.
4강 진출의 원동력이었던 미드필더진에는 이을용-유상철-이영표-송종국이 맡고 수비라인에는 김태영, 홍명보는 출전이 예상되지만 부상한 오른쪽 수비수 최진철 대신 이민성이 그자리를 메울 전망.
하지만 이번 3∼4위전이 젊은 선수들이 월드컵 경험을 쌓을 기회라는 점에서 왼쪽 수비수에 현영민, 오른쪽 미드필더에 최태욱 등이 후반에라도 교체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골키퍼에는 비록 독일의 올리버 칸과의 맞대결에서 패했지만 여전히 ‘야신상’ 수상의 가능성을 남겨 놓은 이운재가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는 터키는 노장 하칸 슈퀴르와 화려한 개인기를 과시하고 있는 하산 샤슈가 이끄는 투톱 라인을 앞세워 한국의 골문을 위협할 태세다.
미드필더는 엠레 벨로졸루-투가이 케리몰루-일디라이 바슈튀르크-위미트 다발라가 맡고 에르굼 펜베-뷜렌트 코르크마즈-알파이 외잘란-파티 아키엘이 견고한 포백라인을 구축한다.
브라질과 독일의 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열리는 3∼4위전이지만 이번 대회 최대의 이변을 일으킨 한국과 터키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축구팬들에게 또 다른 흥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월드컵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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