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90년대 한국축구의 대명사인 홍명보는 월드컵 4회 연속 출전에 빛나는 한국의 ‘축구 영웅’.
90년 2월 노르웨이전을 시작으로 13년째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홍명보는 한국선수로는 최다이자 전세계 선수중에서도 11위에 꼽히는 A매치 130회 출전(6월24일 기준) 기록을 갖고 있다.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는 여러차례 세계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국제적으로 가장 이름이 알려진 한국 선수이고 FIFA 선수위원에도 뽑힌 바 있다.
수비수이면서도 뛰어난 공격력을 갖춘 선수에게 맡겨지는 ‘리베로’로 주로 활동한 홍명보는 상대 공격수를 압도하는 날카로운 눈과 예리한 패스, 대포알같은 슈팅 등 축구 선수의 모든 것을 갖췄다.
상대가 공격할 때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일거에 차단하는 능력은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결과물로 한국 수비의 최후 저지선이며 수비진영에서 공격수에게 정확하게 연결되는 장거리패스는 상대 수비수들을 항상 긴장하게 만든다.
또 빈도가 많지는 않지만 공격이 풀리지 않을 경우 상대 진영 깊은 곳까지 진출해 상대 수비수의 허를 찌르는 기습적인 중거리슛도 일품이다.
리더십까지 갖춘데다 맏형으로서 어린 후배들을 다독거리며 팀워크를 만들어가는 능력은 ‘깐깐한’ 거스 히딩크 감독으로부터도 인정을 받았다.
홍명보는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 주장 견장을 차고 4강 신화를 이룬 한국대표팀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정신적 지주’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 최진철, 김태영 등 30대 노장과 호흡을 맞추면서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세계 최고의 수비수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원조 멀티플레이어’ 유상철
유상철은 한국의 자랑인 압박축구의 리더로 투지 만큼은 남부러울 것 없는 ‘원조 멀티플레이어’다.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그림같은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추가골을 넣은 유상철은 멀티플레이어의 대명사가 돼버린 송종국이 태극마크를 달기 훨씬 전부터 여러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팔방미인이었다.
홍명보가 대표팀을 비웠을 때는 수비라인을 이끌었고 지칠줄 모르는 체력과 센스있는 패싱력으로 중원의 지휘자로도 기용되는 등 전천후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특히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 A매치 100회 출장의 대기록을 세워 차범근, 최순호, 홍명보, 황선홍에 이어 센트리클럽에 가입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유상철은 발재간은 부족하지만 승부근성이 뛰어나고 폭발적인 중거리슛과 184㎝의 큰 키를 이용한 헤딩력이 발군.
98프랑스월드컵 벨기에전에서 한 발을 쭉 내밀면서 동점골을 집어넣었고 지난해말 미국과의 평가전에서의 뽑은 결승 헤딩골은 지금도 축구팬들의 뇌리에 각인된 명장면이다.
94년 대표팀 유니폼을 처음 입은 이래 철저한 몸관리로 지금까지 특별한 부상없이 탄탄대로를 걸어온 유상철은 히딩크호에도 무난하게 탑승했다.
마땅한 자리를 확보하지 못해 잠시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발군의 수비력을 인정받아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김남일과 함께 상대 공격수들을 옥죄고 기회가 날때마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유상철은 폴란드전부터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동료들을 리드, 한국 신화창조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지금까지 A매치에 101회 출장, 16골을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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