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의 4강 신화를 이끈 ‘황새’ 황선홍(34·가시와 레이솔)이 3·4위전에 나오지 못한 채 아쉽게 대표팀 유니폼을 벗었다.
대회 개막 직전 이번 월드컵이 끝나면 대표팀 유니폼을 반납하겠다는 뜻을 밝혔던 황선홍은 대표팀의 마지막 경기인 터키와의 3·4위전에 출전하지 못해 지난 24일 독일과의 준결승이 은퇴경기가 되고 말았다.
경기 내내 벤치에서 후배들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본 황선홍은 경기가 끝나고 아쉬운 축하행사가 끝난 뒤 그라운드로 나아가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이에 은퇴선언 당시 황선홍의 용기를 높이 평가하고 격려했던 히딩크 감독은 작별 인사를 마치고 돌아서는 그를 뜨겁게 껴안은뒤 그의 등을 두드려 주며 격려했다.
90년대 이후 대표팀의 중심에 항상 존재했던 노장 황선홍. 그는 변함없이 성원해준 관중들의 따뜻한 격려속에 14년간 정들었던 대표팀 유니폼을 벗고 홀가분하게 후배들에게 대표팀 유니폼을 물려주게 됐다.
지난 18일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 출전함으로써 A매치 100회 출전기록을 세워 국내에서는 차범근, 최순호, 홍명보에 이어 4번째로 ‘센트리 클럽’에 가입하는 영광도 안았다.
이후에도 스페인과의 8강전에 나와 이탈리아를 격침시켰고 이날 출장하지 못해 은퇴 경기가 되고만 독일과의 준결승에서는 선발로 출장, 마지막까지 투혼을 불살랐다.
독일전까지 황선홍이 출장한 대표팀 경기 횟수는 모두 102회.
그동안 영광의 순간도 수없이 많았지만 ‘골결정력 부재’라는 한국대표팀의 오명을 혼자 뒤집어 쓰다 시피한 과거도 오랫동안 대표팀의 공격수 자리를 지켜온 황선홍의 몫이었다.
수많은 부침끝에 마지막 무대에서 월드컵 4강 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황선홍은 이제 더 이상 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않지만 태극전사들의 플레이에 환호한 4천700만 국민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월드컵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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