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방선거는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선거의 소용돌이는 끝났지만 여진은 아직도 남아 있는 것 같다.
“패자의 상처란 정말 가슴 아프더군요….”
민주당 허남훈 평택시장 후보의 선거캠프 해단식에 참석했던 한 자원봉사자의 말이다.
그의 말을 빌면 이랬다.
“여러분들이 애써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졌습니다. 그러나 고향을 위해 앞으로도 백의종군 하겠습니다”
허 후보는 이처럼 말을 하다 목이 메어 더이상 인사말을 잇지 못하는 순간 이 자리에 참석한 1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도 그만 눈시울을 적셨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숙연함이 한동안 계속됐다는 것이다.
허 후보는 선거운동기간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비록 패했지만 자원봉사자들을 초청해 조촐하나마 해단식을 가진 자리에서 이렇게 자원봉사자들에게 인사말을 나누고 자연인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의 특징은 세차게 불어온 한나라당 바람이다.
평택시장 선거에도 이런 바람이 상당한 것으로 보는 지역사회의 관측이다.
기초자치단체장은 어디이든간 정당의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한다.
기초단체장 정당공천을 이래서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각계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어쨌든 선거가 끝났으면 다시 화합의 분위기가 이뤄져야 하는데도 선거의 앙금이 좀처럼 걷히지 않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한 관권선거 파문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데도 이유가 없지 않다고 본다.
어떤 지역의 원로는 사람이 단 고비가 있으면 쓴 고비도 있기 마련인데 세상일에 너무 자만해서는 안된다며 모두가 초심으로 돌아가 지역 발전에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충고한다. /평택=이수영기자 sy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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