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마을’조성, 기대된다

경기도에 ‘영어마을’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6·13 지방선거기간 중 내세웠던 공약 가운데 대표적인 ‘영어마을’은 도민들의 관심도가 높을뿐 아니라 시의적절한 정책이기 때문이다. ‘영어마을’은 단순 외국어교육 캠프가 아닌 그야말로 외국어만 쓰는 마을(village)이라고 한다. 영어마을은 해외연수로 인해 낭비되는 외화를 절약하고, 해외 연수 희망자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획기적인 방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손 지사는 선거기간 중 “영어 마을 건설로 영어1등 경기도를 실현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이는 경기도를 동북아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본다. 양평·가평·여주 등 구체적인 지명을 거론하며 민자 및 외자유치를 통한 외국어교육마을 조성을 제시하고, 초·중· 고 영어교육캠프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영어마을이 조성되면 최우선적으로 도내 초·중·고등학생에게 혜택이 돌아간다고 했다. 손지사는 이같은 공약으로 초 ·중·고 자녀를 둔 유권자의 이목을 받았으며 특히 영어마을 조성지로 계획된 양평에서 69.01%, 여주와 가평에서도 각각 65.18%와 62.97%라는 득표율을 얻었다.

이 지역을 지목한 것은 자연환경이 좋은 곳으로 환경친화적인 시설을 통한 지역개발이 가장 적합한 지역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양평·가평·여주지역은 산천경개가 아름다워 입지적인 조건은 매우 타당하다. 문제는 조성사업비와 영어마을이 들어설 지역이 각종 규제로 묶여 있을 경우 이들 규제와 상충되지 않게 하는 점이다.

영어교육 성공의 열쇠는 실력있는 교사와 교재에 있다. 특히 ‘밑 빠진 영어에 돈 붓기’식의 사교육보다 영어교육에 소신 있는 교사가 주도하는 공교육이 되살아나야 한다. 영어마을이 교육기관은 아니더라도 경기도가 추진하고 경기도교육청이 공동노력을 기울인다면 훌륭한 교육현장이 될 것이다.영어마을은 올해말까지 규모와 예정지 등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고 내년 6월말 조성사업을 착수, 늦어도 2004년에는

오픈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외국어교육을 강화하는 영어마을 조성에 경기도교육청이 적극 참여해야함은 당연한 일이다. 영어마을 조성이 공약(空約)이 안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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