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 월드컵 경기 내내 농촌마을 주민들이 열띤 응원전을 펼칠 수 있도록 남다른 열정을 보여준 회사가 있다.
가평군 외서면 삼회리 소재 (주)대교그룹 산하 마이다스 리조트 호텔 정무호 사장(60)을 비롯한 50여명의 직원들은 한국팀이 4강에 진출 할 때까지 매경기 평소 아껴오던 2천여평의 잔디밭에 대형스크린을 설치, 주민 모두가 열띤 응원전을 펼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14일 한국민의 염원인 16강 진출의 최대 걸림돌이 됐던 대 포르투갈전 당시 열띤 응원전을 펼치기 위해 잔디구장에 대형화면을 설치하는 한편, 통돼지 바베큐 3마리와 캔맥주, 음료수, 다과 등을 준비했지만 너무 많은 주민들이 참여하는 바람에 음식이 턱없이 모자라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8강전인 대 이탈리아전이 열린 18일에는 음식과 음료 등을 두배로 늘렸지만 이 역시 주민 1천여명이 몰려 충족시켜 주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25일 한국 대 독일 4강전 당시에는 납품업체의 협조를 받아 통돼지 바베큐 10마리와 캔맥주 3천개, 음료수 3천개, 생수 5천여병 등과 응원도구까지 준비하고 관광버스 2대를 임대해 하루종일 응원객을 동원, 무려 2천여명 이상의 열띤 응원전을 펼칠 수 있도록 해 주는등 이번 월드컵 경기 관람을 위해 5천여만원을 투입했다.
응원전에 참여했던 주민들은 “호텔측의 배려로 이번 월드컵 경기를 농촌지역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의 현장감 속에서 관람할 수 있었다”며 감사해 했다.
현은기 외서면장은 “회사측이 평소 아끼던 잔디밭을 개방,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생동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주었으며, 많은 주민들에게 음식과 맥주, 음료수까지 대접한데 대해 진정 고마움을 느꼈다”고 말했다./가평=고창수기자 cskh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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