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3기 출범에 바란다

오늘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민선3기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취임식이 전국에서 거행된다. 단체장들의 임기는 7월1일부터 개시되지만 월드컵 행사관계로 어제가 공휴일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오늘 취임식과 더불어 출범하게 된다. 우선 어려운 선거과정을 거쳐 당선된 단체장들의 노고에 격려를 보내며 동시에 영광스러운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민선3기를 이끌 단체장들은 21세기의 지방화 시대를 맞이하여 지역발전의 선도자로서의 막중한 책무를 지니고 있다. 지방자치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초이며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지름길이라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특히 중앙집권적 정치체제로 인하여 서울중심의 정치가 독점하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지방자치의 발전은 정치의 민주화 뿐만 아니라 지역발전의 동인이 되는 것이다.

새로 취임하는 단체장들은 우선 지역 주민들과 더불어 삶을 같이하는 생활정치를 활성화해야 한다. 지방자치가 실시된 지 10여년이 지났으며, 그 동안 분권화가 상당 수준 이루어짐과 동시에 지역문제를 지역 주민 스스로 해결하려는 자치의식이 고양되었고, 또한 지역에 대한 정체성이 제고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도 지역주민 입장에선 지방자치의 효과가 현실감 있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단체장들은 단체장직을 개인적인 권력 욕구를 위한 디딤돌로 여기지 말고 진정으로 주민을 위한 봉사의 자리로 일해주기 바란다.

단체장들은 투명한 행정을 펼쳐 깨끗하고 공정한 공직사회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 지난 민선2기 지역단체장들은 광역은 30%, 기초단체장은 무려 20%가 각종 비리에 연루되어 지자체가 부패의 온상과 같이 되었으며, 동시에 지역주민들로부터 외면 당하고 있다. 단체장 스스로 청렴한 생활과 높은 도덕성을 보일 때 다른 공직자들도 깨끗한 공직사회 풍토 조성에 동참하게 된다.

말보다는 실천으로 지역주민을 위하는 지도자상을 보여주기를 요망한다. 탁상공론이 아닌 땀과 행동으로 실천하는 참모습을 단체장 스스로 보일 때 지역주민들도 단체장을 신뢰하게 된다. 특히 단체장은 정치적 고려나 개인적 이해보다는 지역주민을 우선하는 소신과 비전있는 행정을 펼침으로써 21세기의 화두인 지방화를 선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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