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환경이 다른 것이 아닌 신토불이(身土不二)처럼 사상에 근거해 우리 몸에 적합한 운동으로 건강한 신체를 단련한다’
사단법인 결련택견계승회(회장 도기현)로부터 택견 1급 지도자(선생) 자격을 받고 오산에서 무료로 택견보급에 힘쓰고 있는 임재호 선생(39).
정규대학 체육교육과를 졸업한 임 선생은 마치 탈춤이나 농악에서 볼 수 있는 경쾌하고 부드러운 동작이 우러나오는 택견에 매료 돼 지난 89년 당시 택견 국가전수자였던 후배에게 4년동안 가르침을 받은 것이 택견과 인연을 맺은 동기가 됐다.
임 선생은 우리민족 고유의 전통무예로는 처음으로 중요무형문화재 제76호로 지정(83년6월1일)된 택견의 저변확대를 위해 올 1월부터 오산문화원의 강사로 자처해 공설운동장내 15평의 수련장을 마련, 무료로 택견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태권도 공인 6단의 임 선생은 매주 월·수·금요일 3차례 일반인 25명과 토요일은 초·중·고 학생 10여명을 대상으로 택견 보급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고려시대 궁중에서부터 민간에 이르기까지 널리 성행한 맨손 무예 수박(手搏)이 택견으로 표현되기 시작한 것은 조선조 22대 정조(1777∼1800)때로 이성지가 지은 책(만만물보 또는 재물보)에 기록돼 있다.
임 선생은 “택견은 태권도와 전혀 다른 별개의 무예로 두발당상, 허벅밟고 복장지르기 등 다양한 동작을 구성, 선조들이 오랜 세월동안 갈고 닦아 온 맨손의 겨루기 기예(技藝)로 격술(擊術)보다 상대의 헛점을 노려 차거나 넘어뜨리는 유술(柔術)의 원리를 지니고 있다”며 “아직은 저변 확대가 미흡한 실정이지만 마음을 닦고 예의를 지키고 견주며 몸을 기르는 신비의 전통무예인 택견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보급하고 싶다”고 말했다./오산=조윤장기자 yjch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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