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병 40사단장 부인 학교방문 장학금 지급

6·25 격전 당시 자신들이 세운 학교를 위해 5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장학금을 지급해 오고 있는 미 참전용사들이 있어 커다란 감동으로 다가오고 있다.

가평종합고등학교(교장 박재근)는 지난 1952년 당시 한국전에 참여했던 미 보병 40사단(당시 사단장 크릴랜드 소장)에 의해 탄생했다.

전쟁의 폐허속에서도 10여평 남짓한 천막안에서 학문에 전념하던 젊은 학도들에 감명받은 크릴랜드 소장이 미군들로부터 2만달러라는 거금을 모아 주민들과 함께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교실 10개를 갖춘 정식학교를 건립했던 것이다.

개교 이후 이 학교는 40사단의 일원으로 한국전 최초 사상자인 카이저 상사의 이름을 따 가이사중고교로 30여년간 불려왔으며,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분리되면서 현재의 학교명으로 변경됐다.

특히 이 학교를 세우기 위해 열과 성을 다했던 크릴랜드 소장이 지난 75년 숨지면서 자신의 연금 중 일부를 학교와 학생들을 위해 지원한다는 유언에 따라 크릴랜드 소장 부인은 매년 학교 졸업식과 6·25전쟁 기념일을 전후해 학교를 방문, 4명의 학생들에게 1천500달러의 장학금을 지원해 오고 있다.

박 교장은 “자국의 학생도 아닌 남의 나라 학생들을 위해 학교를 세워 준 것도 모자라 자신의 연금까지 지원해 주라는 크릴랜드 소장의 정신은 범인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지난 수십년간 미 참전용사들이 보여준 봉사정신은 국경을 초월한 위대한 사랑”이라고 말했다./가평=고창수기자 cskh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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