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신도시에 이어 인천국제공항 주변 영종도와 용유·무의도 일대 783만여평을 경제특구로 지정, 항공물류단지와 관광단지로 개발한다는 정부의 발표가 또 나왔다.
지난 7일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인천국제공항 경제특구 개발계획’에 따르면 영종지구(570만평)엔 주택 1만1천800가구가 건설되는 미니신도시를 비롯, 물류산업단지(88만평)·주거·관광·국제업무단지(284만평) 등이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들어서고, 용유·무의도는 호텔, 실버타운, 테마파크, 골프장 등 다양한 휴양시설이 망라된 국제관광단지로 개발된다고 한다.
인천시는 그동안 이 지역의 개발을 위해 ‘공항주변지역개발에 관한 특별법’을 의원발의로 국회에 제안하는 등 꾸준한 개발의지를 보여 왔다. 이번에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 실현 방안에 따라 영종도와 용유·무의도 개발계획이 확정돼 인천국제공항 주변지역 개발이 일대 전환기를 맞이한 것은 인천지역은 물론 국가적으로 매우 획기적인 대규모사업이다. 인천국제공항 개항을 계기로 인천시가 더욱 명실상부한 동북아의 중추도시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대와는 별도로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먼저 이번 개발안이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송도신도시·김포매립지 개발안과 상당부분 중복된다는 점이다. 발표대로라면 이 지역 개발에 2조5천864억원(외자 유치 예정액 55억달러 제외)의 사업비가 소요될 전망이라고 한다. 이 가운데 주요 간선도로 건설비만 일부 국고에서 부담하고 나머지는 인천시와 개발사업자가 부담한다고 하는데 이 점이 불안감을 주는 대목이다.
개발자금을 대부분 외자로 조달하겠다는 계획이어서 현실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213만평에 달하는 용유·무의도는 모나코 등 세계적인 휴양도시를 모델로 하여 마리나시티·엔터테인먼트시티·무의시티 3개 지역으로 개발된다고 한다. 그런데 만일 외자유치가 실패할 경우 이 일대를 ‘유원지’지역으로 묶어 공공부문에서 직접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혀 신뢰가 덜 간다. 마치 ‘안되면 말고’인 것 같은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개발하는 경제특구 조성은 집행과정에서 완급을 가려 신중을 기해야할 필요가 있다. 인천시의 행정에 큰 기대를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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