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7월 함성 울린다.

한국축구의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이 국내 프로축구에서 팬들에게 멋진 애프터서비스를 해 주고 있다.

월드컵 피로가 채 가시지 않은 태극전사들이지만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국내 리그에 출전, 한반도를 강타한 6월의 함성에 환상적인 플레이로 화답하고 있다.

10일 수원, 부산 등 전국 5개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에서는 태극전사들의 세계 정상급 플레이가 속출,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매료시켰다.

히딩크호의 황태자 송종국(부산)과 밀레니엄 스타 이천수(울산 현대)가 환상적인 슛으로 골까지 터트린 것을 비롯, 골키퍼 이운재(수원 삼성), 수비수 김태영(전남), 미드필더 이영표(안양 LG) 등 13명의 영웅들이 히딩크사단에서 배운 수준높은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천수와 현영민(울산), 이운재와 최성용(수원) 등 4명이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적으로 만난 수원 월드컵경기장은 월드컵 경기를 방불케 할 정도였다.

3만 관중이 입장한 이날 경기에서 후반 교체투입된 이천수는 환상적인 드리블과 빠른 돌파로 수비수 2∼3명은 쉽게 돌파했고 결국 김현석과의 2:1 패스로 상대 골마우스까지 치고들어 간 뒤 그림같은 오른발슛을 성공시켰다.

아깝게 야신상을 놓친 이운재도 돋보였다.

후반 파상공세에 나선 울산의 결정적인 슛을 여러 차례 막아냈다. 1:1 위기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아 역시 큰 물에서 산전수전 겪은 경험이 묻어났다.

송종국은 성남 일화를 맞아 무쇠체력을 다시 과시하며 팀을 3대1 승리로 이끌었고 최진철(전북 현대)과 김병지(포항)는 전주에서 맞대결을 펼쳐 그라운드를 찾은 팬들을 흥분시켰다.

또 광양에서는 대표팀의 두 ‘스피드맨’ 이영표와 최태욱이 ‘마스크맨’ 김태영이 버틴 전남의 수비라인을 뚫기 위해 안간힘을 다 했다.

태극전사들이 자만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다른 선수들보다 더 열심히 뛰는 모습은 주중 최다관중 기록을 세워 준 팬들에게 더 없는 서비스였고 월드컵은 끝났지만 축구열기는 쉽게 사그러지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기에 충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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