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만, (이)승엽 꼼짝말고 게섰거라’
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의 간판타자 심정수(27)가 뒤늦게 홈런왕 경쟁에 가세하며 판도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심정수는 10일 수원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스의 경기에서 2회 시즌 25호 솔로포를 터뜨려 11일 현재 송지만(한화·28개), 이승엽, 마해영(이상 삼성·이상 27개)의 3파전으로 굳혀져가던 홈런 레이스에 끼어들며 4자 구도를 형성했다.
지난 2일과 4일 기아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각각 2방씩을 홈런포를 쏘아올리는 장타력을 뽐냈던 심정수는 7월 들어서만 6경기에서 기록한 5개의 아치를 그렸다.
이달 들어 홈런 숫자만 따지면 송지만(3개)과 이승엽, 마해영(이상 1개)을 휠씬 능가하는 폭발력이다.
더욱이 지난 4월 한달 동안 5개의 홈런에 그쳤던 심정수는 5월 6개, 6월 9개, 이달 11일간 5개로 기온이 오를수록 홈런 방망이가 더욱 뜨겁게 달궈지는 ‘여름사나이’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어 홈런더비에서 충분히 선두그룹을 따라잡을 전망이다.
또 지난 94년 프로 데뷔 후 95년과 96년, 98년, 99년, 2000년까지 홈런 10걸에 계속 이름을 올리고 있어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자신의 한시즌 최다홈런기록(31개·99년)을 갈아치우는 것도 시간 문제다.
특히 심정수는 전날까지 시즌 타율 0.325(274타수 89안타)로 타격 5위에 오르는 정교한 타격감까지 갖춰 올 해 생애 첫 홈런왕 등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해 심재학(두산)과 맞트레이드 됐던 심정수는 롯데 투수 강민영이 던진 공에 왼쪽 볼을 맞아 광대뼈가 함몰되는 부상을 입고 32일간이나 결장하는 등 최악의 시즌을 보냈었다.
그러나 지난 봄 스프링캠프에서 몸무게를 8㎏이나 감량하는 강도높은 훈련으로 타격감각을 회복, 무더위속에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홈런경쟁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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