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 ’2마리 토끼 다 놓칠라’

아시안수퍼컵 2연패와 3년만의 K-리그 정상 탈환을 목표로 하고있는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놓칠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수원은 오는 20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알히랄과의 제8회 아시안수퍼컵 원정경기(2차전)에 나서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아시아 클럽의 ‘왕중왕’을 가리게 될 수퍼컵에서 지난 해 우승팀인 수원은 이미 지난 6일 홈에서 벌어진 1차전에서 후반에 터진 이기형의 결승골로 1대0 승리를 거둬 대회 2연패 고지의 7부 능선을 점령한 상태다.

그러나 비기기만 해도 우승컵을 거머쥐는 수원은 국내 정규리그(K-리그) 일정 때문에 2차전에는 골키퍼 이운재를 제외하고는 1진 후보들이 포함된 2진급 선수를 파견,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입장이다.

15일 현지로 출국한 수원은 교체멤버도 부족할 정도인 14명의 선수만으로 출국했고, 사령탑인 김호 감독도 K-리그 때문에 국내에 잔류한 가운데 왕선재, 윤성효 두 코치에게 벤치를 맡겼다.

아시아 ‘왕중왕’을 가리는 이 대회에 2진급 선수들을 파견한 것은 국내 리그가 이 대회 기간중 계속된 데 따른 고육지책이다.

통상적으로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팀은 이 기간 중 국내리그는 일정을 잡지 않는 것이 관례이지만 월드컵으로 인해 예년보다 두달 가까이 정규리그가 늦게 시작하면서 국내 일정을 피할 수없게 됐다.

따라서 3년만에 K-리그 정상을 되찾기 위해 준비를 해온 수원은 자칫 아시안수퍼컵에 1진을 파견했다가 우승을 놓치는 날에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사실상 아시안수퍼컵을 포기한 것.

그러나 국내리그에 치중키로 한 수원은 지난 14일 안양 LG와의 경기에서 0대3으로 참담한 패배를 당해 K-리그마저도 불안감을 드리우고 있다.

수원은 아시안수퍼컵에 출전하는 선수단이 돌아오기까지 성남 일화(17일), 부산 아이콘스(21일), 전북 현대(24일)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맞붙게 돼 아시안수퍼컵을 포기한 선택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에 촉각이 곤두서 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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