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교범 하남시장에게

최근 하남시의 레미콘공장 신규허가와 재연장 불허방침 등과 관련, 주민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이교범 민선 3기 하남시장 취임식에 맞춰 불거진 풍산동 주민들의 레미콘공장의 신규허가 철회시위는 남의 잔칫상에 찬물을 끼얹는 격으로 달갑지 않은 손님임에는 틀림없다. 이에 따라 이 시장은 레미콘공장 신규허가과정에서의 문제점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도록 감사관계자에게 특별지시를 내렸다.

그러나 시 자체특별감사와 그 결과를 둘러싸고 주민과 공직사회 내부에선 떠도는 ‘설’들과 뒷말들로 시끄럽다. 떠도는 ‘설’들을 빌리면 자체감사 이면에는 최종 결재 책임자이자 전임 시장의 사람으로 분류된 모 국장을 거세하기 위한 ‘명분쌓기’가 숨어 있거나 20년 넘게 지역에서 독점적으로 운영해오다 전임 시장에 의해 재연장이 불허된 모 업체가 자기방어를 위해 신임 시장측에 로비를 벌여 이뤄지는 의도된 감사라는 주장이 그것이다. 기에 신임 시장이 표를 의식, 전임 시장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정치적인 의도가 숨어 있다는 주장도 한몫을 하고 있다.

한 공무원은 “최근 이 시장이 풍산동 주민들의 시위장소에서 약속한 ‘시장직권으로 허가를 취소하겠다’는 발언을 두고 공직사회 내부에서도 ‘시정과 행정소송절차를 몰라서, 아니면 튀어도 너무 튀었다’는 등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새로운 시장에게 느끼는 시민과 공무원들의 우려와 기대감이 동시에 표출된 지역분위기의 한 단면일듯 싶다. 민과 공무원들에게 한 목소리를 기대할 수 없다. 그러나 그 목소리 속엔 새겨들을 만한 알토란같은 목소리도 있다. 조율사처럼 다양한 소리를 선별, 화음으로 이끌어 내는 일이 이교범 시장의 최우선 과제다. /하남=강영호기자 kangyh@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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