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위암

수원성모병원 내과부장 최지연

위암은 위의 점막상피에서 발생한 악성종양으로 우리나라에서 암으로 인한 사망원인중 1위다.

위암의 원인으로는 (1)아질산염(소금에 절이거나 건조시킨 식품이나 훈제식품 등에 있는 고농도의 질산염에서 박테리아에 의해 생성되는 암 유발물질) (2)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균 (3)위궤양 및 선종성 용종 (4)위점막 추벽의 과도한 비대(메네트리에씨 병) (5)혈액형 A 군 등이 있다. 이중 2, 3, 4번과 같은 원인은 위 내시경을 통해서 진단이 가능하다.

위암의 증상은 다양하며 ‘조기위암’과 같이 수술적 완치가 가능한 표재성 암은 대부분 증상이 없기 때문에 임상적 증상만으로 조기 발견해 진단하기 매우 어렵다. 위암이 진행할수록 상복부 불쾌감이 다양한 강도로 나타나는데, 식사후 더부룩함에서부터 심한 지속적인 통증까지 발생하기도 한다. 식욕부진이 흔히 나타날 수 있으며 약간의 오심(메스꺼움)이 동반될 수도 있다. 결국 체증감소가 나타나며 위암의 위치에

따라서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즉 위의 유문부(위와 십이지장의 경계부위)에 암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오심과 구토가 동반되며, 위의 분문부(위와 식도의 경계부위)에 암이 위치할 때는 연하곤란을 느끼게 된다. 위암은 복강내 림프결절 및 쇄골 위 림프결절로 퍼지거나 주위 장기인 간이나 췌장, 대장 또는 난소 등으로 전이될 수

있다.

남자에게 철 결핍성 빈혈이 발견되거나 남녀의 대변 검사에서 잠혈이 발견될 경우는 위암이나 대장암 등의 잠복된 위장관계 암이 의심되므로 위 내시경 검사나 대장 내시경 검사로 반드시 확인을 하여야 한다. 특히 50세 이상이 되면 빈혈 혈액검사, 대변 잠혈 검사, S상 결장내시경이나 대장 내시경 등의 적절한 정기적인 검사가 권고된다.

위암의 치료에 있어서 예후는 주로 조기발견과 근치적 수술 여부에 달려있는데, 대개 위암 환자들은 증상과 임상소견이 불분명하고 비특이적이어서 조기진단에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위 내시경은 위암의 조기진단에 필수적이며, 우리나라에서처럼 위암 발생율이 높은 곳에서는 30세 이후부터 증상이 없어도 위 내시경을 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 예를 들자면 2002년 3월 본 병원에 소화불량으로 내원한 건장한 40대 남성 환자에게 위 내시경을 받도록 권유하였으나, 환자가 이를 거부하고 일단 약 처방만을 요구해 경과에 따라 다시 내원해 위 내시경을 받겠다고 했다.

그후 환자는 직장 근처의 한 의원에서도 내시경을 받지않고 약만 복용하며 지내오다 지난 6월경 증상이 악화되어 다시 본 병원을 방문해 시행한 위 내시경 및 조직검사 결과 진행된 위선암으로 진단이 내려졌다.

위암이나 각종 질환에서도 조기진단차원으로 1년에 1회 정도는 정기적으로 위 내시경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또한 근래 들어 문제시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균이 만성위염이나,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또는 저 등급 악성 림프종 등에서 발견됨에 따라 위 내시경 및 조직검사를 하여 이 균을 발견하여 1∼2주간의 약물 요법으로 박멸시킬 수 있다.

위암뿐만 아니라 각종 암은 가족의 병력이나, 나이, 흡연, 음주력등의 여러 요소를 고려하여, 적절한 정기적인 검사로 조기 발견하여 치료의 가능성이 높아짐으로, 증상이 있을시 뿐만아니라 없을 때도 전문의와 상의하여 필요한 검사를 시행함으로써 질병을 조기 발견하고 치료하여,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 256-3121∼3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