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민선 3기 환경분야 중점추진계획의 하나로 도립공원을 추가 지정하겠다는 소식은 매우 반갑다. 각종 개발압력으로부터 동·식물을 보호하고 도민들의 여가생활과 정서함양을 위해 현재 중앙부처와 협의를 준비중이라는 것이다.
도립공원으로 지정하려고 타당성조사 용역에 착수한 연천 고대산, 포천 운악산, 가평 연인산, 양평·가평 유명산, 김포 문수산 등 5개소는 이미 산자수명하여 도민은 물론 전국 각처의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산이다.이미 알려진대로 연천 고대산은 경의선 철도의 최종 중단점이 있으며, 포천 운악산은 역사적 가치가 높은 현등사가 있다. 가평 연인산, 양평·가평 유명산, 김포 문수산도 모두 경치가 빼어나고 삼림이 울울창창한 곳이다. 이 다섯 곳이 도립공원으로 지정되면 경기도에는 남한산성을 비롯 6개소의 도립공원을 갖게 된다. 여기에다 최근 희귀수목 불법채취 일제단속 등 산림생태계 보전에 적극적으로 나선 경기도 제2청이 갈대군락 등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기러기 등 각종 철새 도래지로 생태적 가치가 높은 파주시 장단반도 일원 3.2㎢의 면적에 대해 별도로 ‘장단반도 도립 생태공원’을 지정하는 사업을 추진중에 있어 더욱 활력이 넘친다.
그러나 최근 국방부가 생태공원 예정 구역내에 육군 모사단 훈련장이 있어 대체부지가 마련되지 않는 한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한다. 환경부까지 현재 접경지역 생물권 보전지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도립 생태공원지정에 동의할 수 없다고 피력했다고 한다. 군부대 훈련장 대체부지를 요구하는 국방부의 입장은 그래도 이유가 있지만, 환경부의 난색은 이해하기 어렵다. 장단반도 일대가 최근 경작지로 개간되고 있는 실정을 아마 모르는 모양이다.
그렇다고 경기도는 생태공원 지정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차선의 계획대로 장단반도 일대를 생태계 보전지구 및 조수보호구역으로 지정토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특히 환경부와 계속 적극적인 협의를 추진하기 바란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동·식물을 보호하는 일은 결국 사람들을 보호하고 사람들이 살아갈 터전을 가꾸는 일이다. 즉 ‘사람은 자연보호, 자연은 사람보호’인 것이다. 타당성 조사가 10월에 마무리되는 도립공원 5개소와 도립생태공원이 함께 지정된다면 경기도의 삶의 질은 훨씬 높아질 게 분명하다. 도립공원은 많을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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