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마침내 ’4승’

박찬호(29·텍사스 레인저스)가 타선의 폭발적인 지원속에 6전7기 끝에 시즌 4승에 성공했다.

박찬호는 2일 텍사스 알링턴볼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⅓이닝동안 삼진 9개를 뽑아냈지만 홈런 3개를 포함해 6안타 4사사구(볼넷 3개)로 6실점했다.

팀 타선이 3회까지 16점을 뽑는 등 홈런 6개를 포함해 장단 20안타를 터뜨려 19대7로 이긴 덕분에 박찬호는 지난 6월24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 이후 7경기, 무려 39일만에 승리의 기쁨이었다. 시즌 4승5패, 방어율 7.08.

팀 타선이 초반 대량 득점해 편안하게 거둔 승리였지만 박찬호에게는 여러 모로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심기일전한 듯 깨끗하게 삭발하고 마운드에 선 박찬호는 1회 선두 타자 조니 데이먼에게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전날 뉴욕 양키스를 17대6으로 대파했던 텍사스의 방망이가 다시 폭발, 박찬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텍사스는 1회말 칼 에버렛의 3점 홈런 등 안타 4개와 몸에 맞는 공 2개를 묶어 대거 6득점했고 박찬호가 2회를 삼진 2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막자 에버렛의 만루 홈런 등 5안타를 집중시켜 6점을 보태 12대1로 크게 앞서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박찬호는 동료들의 도움에 화답하듯 3회 1사 1루에서 상대 간판 타자인 매니 라미레스와 클리프 플로이드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팀이 3회 4점을 더 뽑자 4회와 5회를 연속해서 삼자 범퇴로 막으며 에이스의 위용을 자랑했다.

그러나 5회 투구 도중 오른쪽 가운데 손가락에 물집이 잡힌 박찬호는 6회들어 전혀 다른 투수가 돼 있었다.

첫 타자인 노마 가르시아파라에게 홈런을 맞으며 1회 이후 첫 안타를 허용한 박찬호는 컨트롤이 흔들리면서 라미레스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뒤 플로이드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아 무사 2,3루의 위기를 맞았다.

박찬호는 제이슨 베리텍의 내야 땅볼 때 라미레스가 홈을 밟아 3점째를 내줬고 힐렌브랜드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해 1점을 더 헌납한 뒤 결국 브라이언 더박에게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맞아 호아퀸 베노이에게 마운드를 넘겨야만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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