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아시안게임 참가결정으로 이번 부산아시안게임은 사상 최초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소속 회원국이 모두 참가하는 대회가 될 전망이다.
4일 대회 조직위에 따르면 전쟁으로 고통받는 아프가니스탄에 이어 북한의 참가결정으로 이번 대회에는 OCA소속 43개 회원국이 모두 참가하게 됐다.
이는 14번째를 맞는 아시안게임 역사상 가장 많은 참가국이며 선수단 규모 역시 북한을 포함해 1만2천여명으로 사상 최대가 될 전망이다.
특히 북한의 대회 참가로 지난 시드니올림픽에 이어 또한번 남북한의 개회식 동시 입장도 가능하게 돼 세계인의 주목을 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북한의 참가로 세계인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이번 아시안게임은 월드컵에 이어 또한번 한국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이 부산아시안게임에 참가로 시드니올림픽 이후 2년동안 교착상태에 빠졌던 남북 체육교류가 다시 급물살을 타게됐다.
남북은 그동안 축구와 탁구에서 단일팀을 이뤄 ‘코리아’의 위용을 과시하고 친선농구경기를 갖는 등 크고 작은 체육교류를 했지만 이 처럼 대규모 북한선수단이 한국땅을 밟는 것은 분단 이후 처음이다.
분단 이래 남북 체육교류의 효시는 90년10월11일(평양)과 23일(잠실) 열린 남북 국가대표팀간 통일축구대회로 분단국가간 교류라는 상징성으로 전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통일축구의 열기는 이듬해 4월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에서의 역사적인 단일팀 구성으로 이어져 남북은 현정화, 리분희, 유순복으로 이뤄진 여자단체 결승에서 9연패를 노리던 중국을 누르고 극적인 우승을 일궈냈다.
남북은 2개월 뒤 포르투갈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 단일팀을 이뤄 A조 2위로 8강에 진출, 코리아의 위용을 마음껏 뽐냈다.
이후 남북관계 경색속에 스포츠교류는 단절상태에 빠졌다가 99년 현대 남녀농구단과 북한의 우뢰(남), 회오리팀(녀)이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친선전을 벌였다.
가장 최근의 업적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개막식에서의 남북한 동시입장으로 대형 한반도기 1개를 앞세우고 메인스타디움으로 들어서 세계인들의 찬사를 받았다.
이번 부산아시안게임을 통한 2년만의 대규모 교류가 새천년 남북 체육교류의 디딤돌 역할과 통일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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