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현 2주만에 V2 ’슈퍼샷’

‘슈퍼땅콩’ 김미현(KTF)이 2주만에 시즌 2번째 우승을 수확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상급 선수로서 입지를 다졌다.

또 자이언트이글클래식(김미현), 빅애플클래식(박희정)에 이어 LPGA 투어 대회 3주 연속 한국선수 우승이라는 사상 초유의 진기록이 수립됐으며, 이들 대회가 모두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것도 화제가 됐다.

김미현은 5일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타탄필즈골프장(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웬디스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로 다소 고전했으나 결국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로 한희원(휠라코리아)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달 22일 자이언트이글클래식 정상에 올라 1년9개월만에 우승맛을 봤던 김미현은 1주일 휴식 뒤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도 거뜬히 우승, 그동안의 우승 갈증을 완벽하게 씻었다.

이로써 통산 5승을 달성한 김미현은 시즌 2승으로 맞수 박세리, 줄리 잉스터, 로라 디아스(이상 미국), 레이철 테스키(호주) 등과 함께 다승 공동 2위로 올라섰다.

2언더파 70타를 치며 분전,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를 기록한 한희원은 2주 연속 준우승에 머무르는 아쉬움을 남겼다.

3타차 리드를 안고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미현은 퍼트 불안이 되살아나면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으나 추격자가 없어 무난히 우승을 거두는 듯 했다.

2위 다니엘라 아모카포니(미국)가 첫홀에서 더블보기로 우승권서 떨어져 나가면서 김미현은 10번홀 버디로 2위 그룹을 5타차로 따돌린 것.

그러나 김미현은 마의 17번홀에서 고비를 맞았다.

이 홀에서 김미현은 5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날렸으나 볼은 그린 앞쪽 둔덕을 맞고 물에 빠지고 말았다.

다시 티박스에 오른 김미현은 벌타를 포함해 3번째샷을 홀 3.6ｍ 거리에 떨어뜨렸으나 보기 퍼트가 홀을 외면, 한희원에 1타차로 쫓겼다.

우승컵의 주인이 바뀔 수 있었던 18번홀.

페어웨이 왼쪽 러프에서 친 한희원의 세컨드샷은 그린에 올라갔으나 페어웨이 한 가운데에서 날린 김미현의 두번째샷은 그린 오른쪽을 한번 튕긴 뒤 관중석 바로앞까지 굴러갔다.

그러나 김미현이 피치샷으로 볼을 컵 1ｍ에 붙였고 한희원의 13.5ｍ짜리 버디 퍼트가 빗나가자 여유있게 우승을 확정짓는 파퍼트를 성공시켰다.

박희정(CJ39쇼핑)은 1언더파 71타를 치며 선전, 합계 이븐파 216타로 공동 14위를 차지했고, 고아라(하이마트)는 4오버파 220타 공동 31위로 대회를 마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