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넌포’ 이기형, 수원 희망 쏜다

프로축구 2002 삼성 파브 K-리그에서 당초 예상을 벗어나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영원한 우승후보’ 수원 삼성에 이기형(28)의 대포알 슈팅이 새로운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예측불허의 시원한 중거리포로 ‘캐넌슈터’란 별명을 가지고 있는 이기형은 팀이 창단후 사상 처음으로 최하위까지 곤두박질 친 가운데 4일 열린 대전 원정경기에서 후반 30m짜리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려 팀을 벼랑끝에서 구해내는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최근 6경기 연속 무승으로 1승 갈증에 목말라하던 수원은 이날 이기형의 선제골을 시발로 용병 산드로가 연속골을 터뜨려 대전에 3대0 완승을 거두고 탈꼴찌에 성공했다.

96년 애틀란타올림픽 대표시절부터 캐넌슛으로 정평이 나있는 이기형은 올 시즌들어 특유의 번개같은 중거리슛이 절정의 위력을 떨치고 있다.

수비수로 오버래핑으로 공격에 자주 가담하는 이기형은 지난 4월 아디다스컵 전북전에서 절묘한 프리킥으로 중거리 슛을 성공시켜 팀 승리를 이끌었고, 지난 달 6일 아시안수퍼컵 1차전에서도 35m짜리 대포알 슈팅을 골문에 꽂아 대회 2연패 달성의 밑거름이 됐다.

이어 이기형은 지난달 10일 울산과의 K-리그 홈 개막전서도 중거리포를, 21일 부산전에서 역시 30m의 빨래줄 같은 슈팅을 성공시키는 등 상대 골키퍼의 의표를 찌르는 전광석화 같은 중거리슛으로 팀을 위기 때마다 구해내고 있다.

정규리그에서 팀이 거둔 2승을 직접 자신이 만든 이기형은 “팀이 초반 부진을 씻고 상위권으로 치고올라가는 데 일조할 수 있도록 기회가 주어지면 언제든 중거리슛을 날리겠다”고 말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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