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인천공항 제2의 개항 채비

인천국제공항이 ‘제2의 개항’을 맞기 위한 힘찬 비상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

항공업계 환경의 변화속에서 경쟁력 있는 ‘동북아 허브(HUB)공항’으로 거듭나기 위해 내년도 제2단계 건설사업에 들어가는 인천공항은 오는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확장공사를 추진한다.

홍콩 첵랍콕, 싱가포르 창이, 일본 간사이공항 등 주변 경쟁국 공항들과 ‘동북아 허브공항’의 역할 선점을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인천공항의 향후 발전계획과 경쟁공항의 행보를 조명해 본다. <편집자 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세계적으로 가장 가파른 ‘항공기 수요증가’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싱가포르, 홍콩, 태국, 말레이시아 등은 이미 새로운 공항을 건설했거나 기존 공항을 대규모로 확장하면서 인천공항과 허브공항의 자리를 놓고 한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조우현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인천공항은 최첨단의 편리한 공항시설을 갗추고 있으며 유리한 지정학적 위치,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사비로 건설됐다는 점을 감안할때 동북아 다른 공항들에 비교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이어 “인천공항이 들어선 곳은 동북·동남아와 북미지역을 연결하는 시베리아 횡단 노선의 최전방에 위치하고 있어 발전 전망이 밝다”며 “그러나 주변 경쟁국 공항들도 확장 공사 등을 통한 동북아 허브공항을 선점키 위해 비지땀을 흘리는등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동북아 항공시장을 선점하려는 주변국들은 이미 미래의 항공수요에 대비한 확장 공사가 한창이다.

일본은 이미 지난 99년 7월부터 간사이공항(94년 개항)의 활주로와 여객터미널, 계류장, 급유시설 등을 확충하는 2단계공사를 벌이고 있다.

간사이공항은 530ha의 공항용지를 추가조성해 오는 2007년까지 초대형 항공기가 이·착륙 할 수 있는 길이 4천m, 폭 60m의 제2활주로와 제2여객터미널을 준공할 계획이다.

3단계 사업인 제3활주로 건설을 위한 용지조성사업도 2단계 사업에 포함돼 있을 만큼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홍콩도 지난 97년 개항한 첵랍콕 공항 확장사업을 서두르고 있으며, 오는 2010년을 목표로 한 공항 마스터플랜을 작성중이다.

이 마스터플랜에는 제2여객터미널 건설규모 및 위치, 제3화물터미널 건설 규모 및 시설, 공항대지 추가 매립 여부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도 지난 81년 7월 개항한 창이공항을 확장, 동북아 항공시장 선점 대열에 가세하고 있다. 창이공항은 연간 승객 2천만명을 처리할 수 있는 제3여객터미널 신축공사를 지난 96년 착공, 오는 2006년 준공할 예정에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내년도에 2단계 건설사업에 들어가기로 하는등 오는 2020년까지 인천공항 확장공사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강팔문 신공항계획과장은 “인천공항이 명실상부한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다각적인 마스터 플랜을 세우고 있다”며 “그 첫번째가 총 사업비 4조7천32억원(민자시설 3천869억원 제외)이 들어가는 2단계 건설사업”이라고 밝혔다.

강 과장은 “이 사업은 인천공항 서측 826만4천500㎡를 추가로 매립하는 것으로 길이 3천750m, 폭 60m짜리 대형 활주로 1개와 122만3천146㎡ 규모의 주기장, 연면적 15만5천372㎡의 탑승동 1개동, 제2화물터미널, 주차장 등이 새로 들어서게 된다”며 “ 이 사업이 완공되면 공항 대지면적은 지금의 1천173만5천590㎡에서 2천만90㎡로 확장되고 활주로도 2개에서 3개로 늘어나게 돼 인천공항은 명실상부한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된다”고 거듭 밝혔다.

이 사업으로 탑승동 및 주기장 등도 늘어 항공기 운항횟수는 현재 연간 17만회에서 41만회, 여객처리는 2천700만명에서 4천400만명, 화물처리 능력은 연간 270만t에서 450만t으로 각각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강 과장은 인천공항 2단계 사업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국고지원비율을 1단계 사업 당시 40%에서 75%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사업비 4조7천32억원 가운데 75%인 3조5천274억원이 국고에서 지원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 과장은 이어 “인천공항과 경쟁관계에 있는 아시아지역 주요 공항의 국고지원비율은 일본 간사이 58%, 홍콩 첵랍콕 77%, 중국 푸둥 67% 등 평균 60% 안팎으로 인천공항 2단계 사업에 국고 75%가 지원되면 1, 2단계를 합해 국고지원 비율이 60%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이를 위해 정부는 내년에 1차적으로 2천30억원의 예산을 우선적으로 지원, 인천공항 2단계 건설사업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할 계획이다.

국고지원 비율 상승은 인천공항의 2단계 건설사업 등 오는 오는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되는 확장공사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물론 동북아 허브화 전략을 앞당기는데 한몫 할 것으로 기대된다.

건교부는 이와 별도로 부채때문에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있는 인천공항공사에 4천억원을 추가 출자키로 했다.

이는 인천공항공사의 부채규모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인천공항 확장공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영우 인천대 교수는 “동북아를 포함한 환태평양 경제권의 확장과 고속 교통수단의 선호로 항공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21세기에 허브공항 경쟁에서 뒤처지면 군소공항으로 밀려날 수 밖에 없다”며 “급변하는 미래사회의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응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일기자 giha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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