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아시아를 하나로-부산을 세계로

‘아시아를 하나로,부 산을 세계로(One Asia,Global Busan)’

제14회 부산아시아경기대회가 오는 9월29일부터 10월14일까지 16일동안 부산, 경남, 울산 일원에서 열린다.

지난 1995년 대회 유치이래 6년반동안 갖은 갈등과 파문속에서도 꾸준히 준비해온 대회 준비는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희망과 도약, 새로운 아시아(New Vision,New Asia)’를 대회이념으로 내걸고 지난 1951년 인도 뉴델리에서 첫 발을 내디딘 이래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부산 아시안게임을 50여일 앞두고 막바지에 접어든 대회 준비상황을 알아본다.

◇경기장

부산아시안게임에 소요될 경기장 시설은 38개 종목에 43개 경기장이 소요된다.

아시안게임 개·폐막식 등이 진행될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은 착공 7년9개월만인 지난 해 7월 완공됐으며 강서양궁경기장, 강서체육관 등 신설결기장 11곳 나며지 경기장도 지난 4월∼6월사이에 완공돼 16일간의 열전이 펼쳐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또 구덕주경기장, 부산요트경기장, 사직체육관 등 기존 경기장에 대한 개·보수도 차근차근 진행돼 26개 기존경기장과 45개 연습장에 대한 개·보수가 이미 3개월전에 마무리 됐다.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은 10만평의 부지위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설됐다.

마치 우주선이 내려앉는 듯한 느낌을 주는 부산경기장의 지붕은 부산 앞바다의 넘실대는 파도를 본따 만들었고, 비가와도 관중석의 80%를 덮게끔 설계된 것이 특징이며 5만4천534석의 좌석이 설치됐지만 빈 공간이 많아 최대 8만명을 수용할 수있는 메머드급 경기장이다.

국제육상경기연맹 규정에 의한 1종 공인경기장으로 공인받을 전망인 400m 8레인의 육상트랙과 사계절잔디를 갖추고 있으며 경기장 둘레에 토성의 띠를 연상케 하는 폭 30m의 데크(인공광장)를 설치, 사방 어느 방향에서도 진·출입이 가능하게 설계됐다.

또 사통팔달을 의미하는 48개의 기둥과 72개의 출입구에는 벽을 없애 세계와 우주의 기까지 호흡하자는 개방성을 구현하고 있다.

지붕재료를 유리섬유로 채택해 자연채광 효과를 극대화 한 것도 또다른 특징이다.

◇선수촌

지난 6월 준공돼 42개국 1만4천여명의 선수단이 묵게 될 2천290세대 규모의 아시아드 선수촌은 부산시 해운대구 반여동 택지개발사업지구내에 위치하고 있다.

지하 2층, 지상 16∼25층으로 총 20개동이 들어선 선수촌 아파트는 부대시설로 주민복지관 1개동, 생활체육시설 1개동, 생활편익시설 4개동, 주민공동시설 1개동과 테니스장, 국기광장, 공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선수들을 위한 편의 시설로는 우체국, 은행, 특사송배달, 전화국, 사진관, 세탁소, 수선실, 아마무선국 등이 있으며 디스코텍, 전자오락실, 인터넷프라자 등 위락시설과 수영장, 헬스장, 당구·탁구장, 사우나 등 건강시설과 함께 기독교, 천주교, 불교, 이슬람교 등 종교시설도 갖추고 있다.

또 선수·임원들이 이용하게 될 식당은 동시 3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임시 시설을 설치하여 개촌기간중 5일주기 메뉴로 1일 5천500칼로리 이상의 식단을 편성하여 카페테리아식으로 24시간 운영함으로서 선수들에게 최상의 컨디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밖에 선수촌 문화행사는 9월26일부터 10월14일까지 열리며 우리전통을 알리는 고전무용과 한국문화전시 등이 준비돼 있으며 각종 영화상영도 준비하고 있다.

오는 9월23일부터 10월17일까지 25일간 운영될 선수촌에서는 각국에서 온 선수들의 편의를 위해 4천500여명에 이르는 운영인력이 투입된다.

◇대회 운영

지난 해 12월 직제를 2차장 8본부 26실부 450명 체제로 최종 개편한 부산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는 38개 경기종목의 418개 세부종목별 경기일정을 수립했다.

각 종목 경기 진행 규정 등을 담은 경기기술규정집도 발간했다.

각국 참가엔트리는 단체엔트리는 지난 4월30일까지, 개인종목은 7월1일까지 접수를 받았으며 최종엔트리는 8월30일에 마감한다.

◇선수단 규모

이번 부산아시안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사상 최초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소속 43개 회원국이 모두 참가한다는 점이다.

회원국 중 유일하게 불참할 것으로 여겨졌던 북한이 지난 4일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아시안게임 출전을 합의함에 따라 부산아시안게임은 역사상 가장 많은 참가국에 선수단 역시 북한 선수단을 포함 1만2천여명에 이르는 사상 최대가 될 전망이다.

부산아시안게임조직위는 축구, 농구, 배구 등 구기종목의 파견 가능성이 높아 북한 선수단의 규모가 임원과 심판을 포함해 지난 방콕대회 파견인원(301명)보다 많은 350명 수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직위는 북한의 참가결정에 따라 북한 선수단 전용차량을 운행하고 숙소를 확보하는 한편 선수단의 안전에도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문화 행사

부산아시안게임의 문화행사는 5개의 장르로 나누어 치뤄진다.

첫번째는 ‘국제이벤트 한마당’으로 국제영화제, 비엔날레, 바다축제 등이 펼쳐지며 두번째는 ‘아시아교류 한마당’으로 아시안위크, 아시안연극제, 청소년캠프 등이 열린다.

또 세번째는 ‘한국의 문화향연’으로 국립발레단공연, 한국의 문화이미지 전시, 탈전시, 아시안게임 경축 공연 등이 준비돼 있고 네번째는 ‘부산의 예술과 축제’라는 제목으로 부산소재 창작예술, 문화예술행사, 축제 등이 펼쳐진다.

마지막 다섯번째는 ‘선수촌 문화 한마당’으로 각종 공연, 전시, 영화상영 등이 펼쳐져 선수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부산시는 지난 1월부터 부산시 및 문화예술단체 전문가 24명으로 아시안게임 문화축전위원회가 구성돼 대회를 전·후해 각종 문화행사를 준비해 왔다.

◇개·폐회식

9월29일 오후 6시부터 2시간 동안 펼쳐질 개회식은 5천500명의 출연진이 동원돼 ‘아름다운 만남’이란 주제로 펼쳐진다.

부산의 고대문화권인 가야국의 김수로왕과 허황옥의 만남을 재현하면서 또 하나의 역사적 만남이 가져올 아시아의 희망찬 미래를 그려낼 예정으로 36억 아시아인이 부산에서 만나 하나의 아시아를 만들자는 염원이 담겨 있다.

10월14일 저녁 7시부터 1시간20분동안 ‘귀향’이란 주제로 펼쳐질 폐회식은 4천500여명의 출연진이 동원되며 16일간의 축제를 끝내고 돌아가는 참가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고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또한 대회에 참가한 아시아인들이 부산을 찾은 철새처럼 편안하게 머물다 고향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부산사람들의 마음이 담아 세계적으로 유명한 철새도래지인 부산의특성을 살려 골연을 펼칠 예정이다.

◇자원 봉사

자원봉사자는 3만7천여명의 신청을 접수해 1만1천여명에 대한 교육을 마쳤으며 최종적으로 1만8천명을 선발, 지난 2월 발대식을 갖고 지난 달말까지 직무교육을 받은 뒤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수송·교통 대책

대회 기간 선수단 수송 및 교통 대책도 마련돼 있다.

모두 2만1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선수 임원 수송을 위해 차량 1천500여대와 운전요원 3천600여명을 확보했으며 공항과 선수촌 등 7개 모터풀을 운용하게 된다.

교통 시설의 경우 8월중으로 지하철 2호선 전 구간이 개통되며 대회 기간에는 부산 전지역에서 자가용 승용차 2부제와 출퇴근 시차제를 운영할 예정이다.

또 개·폐회식을 전후해 아시아드 주경기장 인근에 일방통행을 실시하고 차량진입을 통제하게 된다. 대회 기간 시내버스 노선조정이 이뤄지며 주요 경기장으로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한편 북한의 참가 결정으로 부산아시안게임을 빛낼 성화도 다음달 5일 백두산과 한라산에서 동시에 채화돼 7일 판문점에서 합화(合火)한 뒤 8일 의정부시를 출발해 16개 시·도 869구역, 4천240㎞를 달려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 점화된다.

/정민수기자 jm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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