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의 패기냐, 현대의 관록이냐’ 11일부터 5전 3선승제로 벌어지는 정규리그 1위 수원 삼성생명과 2위 청주 현대의 대결은 ‘패기와 관록’의 대결로 압축된다.
지금까지 두 팀은 99여름리그와 2000겨울리그에서 두번 연속 챔피언결정전을 치렀으나 우승컵은 모두 삼성생명의 차지였다.
그러나 당시 두 팀은 ‘높이와 스피드’의 대결을 벌였던 데 반해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2001겨울리그에서 통산 4번째 우승을 달성한 뒤 하락세를 이어온 삼성생명은 올시즌 박인규 감독을 영입하고 최고참 정은순이 잠시 코트를 떠나면서 패기있고 스피디한 팀으로 변신했다.
주전들의 평균 연령이 20대 초반으로 젊어졌고, 빠르고 힘있는 플레이로 체질 개선에 성공한 것이다.
박정은, 이미선, 변연하의 득점력에 김계령과 스미스의 골밑 수비가 조화를 이룬 삼성생명은 정규시즌에서도 현대를 2승1패로 압도했다.
반면 주전들 대부분이 나이 서른에 가까워진 현대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동안 4차례나 준우승에 그친 한을 풀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아무래도 삼성생명에 조금 뒤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이긴 하지만 주전 모두가 챔피언결정전에서 싸워본 경험이 많다는 게 강점이다.
양팀 승리의 열쇠는 한국 포인트가드의 계보를 잇는 이미선과 전주원.
두 팀 모두 챔프전까지 오르는 데는 두 선수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외곽과 골밑을 마음대로 휘젓고 다니는 이미선은 드리블, 패스, 득점 등 모든 면에서 만점에 가까운 활약으로 삼성생명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오른쪽 무릎을 수술한 뒤 피나는 재활훈련을 통해 다시 코트에 선 전주원도 전성기 때 만큼의 스피드와 화려한 패스는 보여주지 못했으나 한층 성숙해진 경기 운영으로 현대의 부활에 크게 기여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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