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근 세교동장, 하천수위 점검중 노숙자 발견 구조

모두가 잠든 새벽녘에 불어나는 하천 수위를 점검하다 다리 밑에서 잠들어 있던 노숙자들을 발견하고는 안전지대로 대피시킨 참 공복이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이명근 평택시 세교동장(47)은 지난 7일 새벽 1시 쏟아지는 장대비 속에서도 평택시 통복천의 수위를 점검하기 위해 통복천 순찰에 나섰다.

그러나 쏟아 붓듯 내리는 장대비로 통복천 수위는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져만 갔고 이 동장은 근심어린 마음으로 통복천 수위를 점검하고 있었다.

바로 그때였다. 통복천 고수부지를 쳐다보던 이동장의 눈에 언뜻 사람들이 누워 있는 것이 비쳐졌다.

통복2교 밑 고수부지에서 김모씨(47) 등 노숙자 2명이 잠을 자고 있었던 것이다.

빚줄기는 더욱 거세졌고 노숙자들의 등까지 차 오른 하천물은 점점 불어나고 있었지만 김씨 등은 이같은 사실도 모른채 깊은 잠에 취해 있었다.

사태가 긴박하게 돌아가자 이동장은 혼자 힘으로 대처하기 어렵다고 판단, 인근 파출소에 도움을 청했고 출동한 경찰관들과 함께 김씨 등을 안전지대로 옮길 수 있었다.

비록 짧은 순간이었지만 촌각을 다투는 너무나도 숨가뿐 상황이었다.

급격히 불어나는 하천물을 감당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김씨 등을 구하기는 커녕, 이 동장 자신조차 위험한 처지였기 때문이다.

이동장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한 경찰관은 “하천물이 순식간에 불어나 자칫하면 이동장도 하천물에 휩쓸려 갈 수 있는 긴급한 상황이었는데도 귀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동장에게서 참 공무원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동장은 “공무원으로서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겸손해 했다./평택=김덕현기자 dhkim@kgib.co.kr

※사진은 이명근으로 정차장님 메일로 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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