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투병중인 서명도군 치료비 마련못해 걱정뿐

집안의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아픈 내색조차 하지 않던 13세 소년이 백혈병 진단을 받고 사경을 헤매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6월 감기증세가 심해 집 근처 동네 의원에서 1주일가량 치료를 받았던 명도군(마석중학교 1학년)은 상태가 호전돼 학교에 나갔으나 또다시 편도선이 붓고 고열에 시달리자 큰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으나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명도군은 항암치료중 폐혈증 증세에다 혈압과 심장박동수가 떨어지는등 한때 위험에 처해 항암치료를 중단하고 항생제를 투여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이처럼 힘든 치료를 받으며 사경을 헤매는 것보다 명도군을 더 힘들게 하는 것은 다름아닌 부모님이 치료비를 내지 못해 괴로워하는 모습이었다.

아버지 서영진씨(37)가 소규모 가내공업을 하다 실패한 후 명도네 4식구는 아버지의 날품팔이로 연명하며 20만원짜리 월셋방에서 생활해 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아버지는 입원 4주만에 나온 치료비 830여만원을 내지 못해 행여라도 병원에서 쫓겨나지 않을까 매일같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어린나이에도 불구, 집안의 어려운 형편을 잘 알고 있었던 명도군은 그동안 체육시간에 쓰러지면서도 아픈 내색조차 하지 않아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같은 사정이 알려지면서 화도읍 사회복지사 임정연씨가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1종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주었으며, 볼링 친목모임인 마석 천지클럽 회원들도 300여만원을 모아 전달하는등 주위의 온정이 답지하고 있다.

그러나 수술과 장기간 입원치료를 받아야 하는 명도군의 부모들은 앞으로 나올 치료비 마련에 눈 앞이 캄캄하기만 하다./남양주=최원류기자 wr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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