水災 쓰레기 처리 너무 늦다

수해지역 곳곳이 쓰레기 몸살을 앓고 있다. 집중 호우로 휩쓸려 내려온 각종 쓰레기와 침수가옥의 가구 등이 뒤범벅이 돼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심한 악취와 각종 해충으로 시달리고 있으며, 복구 작업에도 애를 먹고 있다. 안성의 금광저수지 등 일부 저수지에는 아직도 수거하지 못한 수백t의 쓰레기가 썩고 있어 수질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사태가 이런데도 수재지역 지자체는 인력과 장비부족으로 제대로 손을 못쓰고 있다. 민·관·군과 자원봉사자들이 복구작업과 함께 쓰레기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양이 워낙 많아 좀처럼 줄어드는 기미가 없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쓰레기수거 대응조치가 없기 때문에 쓰레기 처리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

경기도가 파악한 수재 쓰레기 발생량은 안성 평택 화성 등 17개 지자체에 모두 2천500여t에 이른다. 산과 계곡 마을에서 폭우와 함께 쓸려 내려온 쓰레기는 폐비닐·음료수병과 농약병 깡통 그리고 가전제품 등 가구들로 거대한 쓰레기장을 방불케 한다. 이중 쓰레기 소각장 등 자체 처리 능력이 있는 5개 시·군등 12개 지자체가 700여t의 쓰레기를 처리했으나 나머지 5개 지자체에서 발생한 1천800여t의 쓰레기는 적환장 등에

쌓여 있거나 저수지에 떠있다.

그러나 인력·장비부족으로 이 쓰레기를 다 치우려면 상당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처리가 늦어져 썩으면 악취와 함께 각종 질병 발생 우려는 물론 농업용수의 오염도 염려된다. 해당 지자체는 쓰레기 처리에 행정력을 동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끌탕만 하고 있어선 안된다. 물난리를 한두번 당해본 것도 아닌데 수해 때마다 발생하는 쓰레기 문제에 이렇게 무기력하다니 지자체장들의 위기대처 능력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쓰레기를 빨리 치워야 한다. 인력과 장비타령만 할 때가 아니다. 무엇보다 쓰레기 더미속에서 악취를 맡으며 지내는 수재민들의 딱한 처지를 생각해야 한다. 폭우가 쏟아진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쓰레기가 아직 곳곳에 쌓여 있다는 것은 행정서비스 차원에서도 심각한 문제다. 해당 지자체들은 공공근로자와 자원봉사자들을 총동원하는 등 특별대책으로 쓰레기를 속히 치워야 한다. 수해뒤 창궐할지도 모를 전염병 예방을 위한

방역활동도 빈틈없이 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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