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씨 소설집 ‘J이야기’
작가 신경숙씨의 짧은 소설집 ‘J이야기’(마음산책刊)가 출간됐다.
짧은소설 44편으로 구성된 이 책은 신씨가 등단초기인 80년대 중반부터 1993년 출간한 소설집 ‘풍금이 있던 자리’ 이전까지 신문이나 잡지, 사보 등에 발표했던 것들이다. 신씨는 20대에 썼던 글들을 새롭게 고쳐 이번에 한 권의 책으로 내놓았다.
주인공 ‘J’는 시골 소읍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대학을 다닌 뒤 출판사에 다니고 있으며 네 살난 딸을 둔 평범한 여성. 작가 자신일 수 있는 소설속의 J와 주변 인물들의 일상사에서 어린 시절의 여린 감성과 추억들이 되살아 난다.
책의 맨 앞에 실린 ‘통화’는 낮잠을 자다가 어스름녘에 깨어나 아침인 줄 알고 책보를 챙겨들고 나섰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소재로 삼았다. 이처럼 수록된 작품들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법한 이야기들을 다뤄서 친근감이 든다.
이외수 신작소설 ‘괴물’
강원도 춘천에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 이외수씨(56)가 장편소설 ‘괴물’(전 2권. 해냄출판사)을 냈다. ‘황금비늘’(전 2권)이후 5년만에 내놓는 신작 소설이다.
왼쪽 안구가 함몰된 장애인으로 태어난 주인공 전진철의 악마적 본능을 추적한 작품. 미국에서 자란 주인공은 초등학생 때 한국에 귀화했으나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겉돈다. 그가 도벽·방화·폭력·속도광·섹스·살인충동에 휘말리는 과정이 묘사된다.
작가는 추리물과 구도소설의 요소를 결합한 이 작품에서 각종 범죄심리와 충동, 연쇄살인범의 어린 시절 특성, 독극물, 최면요법, 신비스런 종교제의 등을 백과사전식 설명을 곁들여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조선희 첫 장편소설
조선희씨가 첫 장편소설 ‘열정과 불안’(전 2권. 생각의 나무)을 출간했다. 영화주간지 ‘씨네 21’의 편집장으로 활동했던 조씨가 2년전 “소설을 쓰겠다”며 사직한 뒤 내놓은 첫 결실이다.
78학번으로 군부독재시절에 대학생활을 했던 작가가 사십대에 들어서기까지 겪어온 일들을 허구를 가미해 써내려간 세태소설이자 연애소설. 작가는 틀에 갇히길 거부해온 자유정신, 여성으로서 강렬한 자의식 등을 내비치며 도발, 파격, 재치를 담은 입담으로 독자의 눈길을 붙든다.
언론인이자 소설가 고종석씨는 “일급 텔레비전 드라마를 보는 듯했다. 작가는 한 길잃은 세대의 열정과 좌절을 고전적 회색화에 담아내고 있다”고 작품을 평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