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펜싱의 샛별’ 현희,한국펜싱 새역사 썼다.

경기도가 배출한 ‘여자펜싱의 샛별’ 현희(25·경기도체육회)가 2002 세계펜싱선수권대회에서 한국 펜싱사상 최초로 에페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현희는 19일 새벽(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대회 3일째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인 임케 뒤플리처(독일)를 15대11로 누르고 한국의 30년 세계선수권 출전사상 처음으로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고 선수단이 알려왔다.

현희의 우승은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김영호(대전도시개발공사)가 우승을 차지한 이후 최대 경사로 특히 세계랭킹 129위로 국제무대에 거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무명의 선수가 이뤄냈다는 점에서 값진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이날 총 116명이 참가한 예선풀을 26위(5승1패)로 통과한 현희는 64강전에서 실비아 리날디(이탈리아·세계랭킹 37위)를 15대11로 제친 뒤 32강전에서는 세계랭킹 7위 일디코 민차(헝가리)를 접전끝에 15대14로 꺾고 16강전에 올랐다.

32강전부터 험난한 길에 들어선 현희는 16강전에서도 중국의 셴웨이 웨이를 15대14로 힘겹게 제압한 뒤 준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인 180cm대의 장신 로라 플레셀 콜로비크(프랑스)에 대담하게 맞서 15대11로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입성, 돌풍을 이어갔다.

로라 플레셀 콜로비크는 96 애틀란타올림픽 2관왕이자 98, 99세계선수권을 연속 제패한 부동의 1인자.

세계랭킹 4위의 강호 브리타 하이데만(독일) 마저 15대11로 가볍게 누르며 결승에 안착했다.

이날 현희와 함께 출전한 김희정(충남계룡출장소)은 32강에서, 김미정(광주서구청)은 64강에서 각각 탈락했고 이금남(광주서구청)은 예선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한편 한국은 지난 30여년간 세계선수권에 출전했으나 94아테네대회에서 남자 에페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냈었고, 97남아공 케이프타운대회 남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김영호가 은메달을 획득한 것이 최고의 성적이었다.

또한 현희의 이번 우승은 에페 종목에서 아시아 여자선수로는 최초의 정상 등극이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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