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패션 키워드

패션디자인과를 졸업한 회사원 전서영씨(23·수원 영통)는 지난 주말 오후 갤러리아 백화점 수원점을 찾았다. 다가온 가을 의상을 구입하기 위해서다.

가을과 어울리는 브라운 계열로 커리어우먼의 이미지를 살릴 수 있는 디자인을 찾던 전씨가 발걸음을 멈춘 곳은 여성의류 전문 브랜드인 I매장. 그는 여러 옷을 입어본 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스포티룩과 로맨틱스타일이 결합된 옷을 골랐다. 전씨는 “활동성과 여성스러운 아름다움이라는 두 가지 요소가 결합된 옷이라 회사나 야외에서 실용적으로 입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선택이유를 설명했다.

전씨가 고른 로맨틱룩은 어떤 장소에서나 부담없이 입을 수 있는 스타일로 올 가을 유행 패션으로 점쳐진다.

여름내 유행됐던 로맨틱 히피스타일이 가을까지 이어지고 있다. 변한 것은 프릴(주름장식)이나 리본 대신 자연스럽게 천을 걸친 드레이프나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쿠튀르풍으로 표현되는 것.

가을 신상품이 진열된 각 백화점 매장에는 로맨틱하면서도 민속풍 느낌의 블라우스류와 보헤미안 스타일의 데님류가 가장 눈에 띄는 아이템 중 하나다.

클래식하고 실용적인 기본 스타일에 동양적인 느낌의 패턴이 가미되거나 와일드한 자연주의 룩과 우아한 스타일이 공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남성적인 느낌의 트렌드도 등장하고 있다.

색상은 레드와 블랙, 레드와 블루 등을 대비한 클래식룩이 유행이며 가을을 상징하는 갈색, 골드 등의 구릿빛 컬러들이 등장한다.

소재는 부드러운 실크 광택 느낌, 벨벳 느낌, 보석 등을 입체적으로 붙인 소재 등이 사용됐다. 동양적인 플라워 패턴, 메탈 느낌, 이중 염색 등을 통한 프린트, 컬러가 들어간 니트 등이 소재로 사용되고 크리스털 그린과 베이지 등의 세련된 색상이 포함된다.

블랙, 그레이 계열의 다소 절제된 스타일의 점퍼나 재킷류 등의 세미정장도 유행할 전망이다.

수원 밀리오레 여성복 코너 역시 로맨틱룩과 세미정장으로 디스플레이를 해놓고 손님들을 반기고 있다. M매장 관계자는 “활동성과 실용성이 있는 캐쥬얼 느낌의 세미정장과 공주풍의 우아함이나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의 의상들이 많이 팔리고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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