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의 열기에 편승, 뜨겁게 달아올랐던 프로축구열기가 최근 잇따라 빚어진 오심과 판정시비,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 등으로 팬들을 실망시키며 하강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지난 28일 안양, 부천, 포항, 울산, 부산 등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 파브 K-리그 주중 5경기의 입장객 수는 모두 5만9천18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8일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홈 경기에서 3만8천833명이 몰리며 만원사례를 기록하는 등 올시즌 정규리그 6경기에서 평균 2만8천735명의 입장관중을 기록한 부천 SK의 경우 28일 성남 일화전에서는 1만1천236명만이 입장,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 정규리그 7경기를 치르며 4번의 만원사례를 기록한 안양 LG의 경우도 1만52명만이 입장해 평균관중 2만3천여명에 크게 밑도는 기록을 보였다.
이 같이 갑작스런 축구팬 수의 급감 현상에 대해 2002 한·일월드컵의 열기와 관심도가 낮아지면서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최근 각급 학교의 개학으로 학생들이 경기장을 찾지 못하게 된 것도 한 원인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최근 프로축구 경기장에서 잇따르고 있는 선수들의 과격한 플레이와 심판의 오심, 이에 따른 판정시비 등이 프로축구의 재미를 반감시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결국 월드컵의 열기를 이어받아 최다관중 기록까지 세워가며 최대의 전성기를 맞았던 프로축구가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를 보인 가운데 냉담하게 변한 팬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시급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축구팬 안승호씨(34·수원시 영통동)는 “월드컵 4강의 성적과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룬 만큼 국내 프로축구에서도 수준높은 경기를 기대했으나 미치지 못했다”며 “이제는 선수, 심판, 관중 모두 축구발전을 위해 좀더 많은 애착과 노력을 보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민수기자 jm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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