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없는 링’ 도 복싱 앞날은?

제83회 전국체전에 출전할 복싱 경기도대표 최종선발전에서 그동안 집행부의 독선을 문제삼았던 일선 체육관 관장들이 대회를 보이콧하고 나서 경기도 전력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30일 일선 체육관 관장들과 학부모들에 따르면 수원종합운동장내 복싱훈련장에서 벌어진 전국체전 복싱 고등부 최종선발전에서 참가신청서를 제출한 47명의 선수 가운데 30여명이 대회를 보이콧, 출전치 않기로 했다.

성남, 부천, 과천, 평택 등 도내 체육관 관장과 학부모들은 대회가 치뤄지는 복싱훈련장의 링이 정식경기를 치를 수 있는 규격 링이 아닌 연습용 링이어서 안전사고 등의 우려가 있고, 선수들의 부상에 대비한 보험도 들어있지 않아 선수의 부상시 대책이 없다며 선발전 거부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또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 규정상 심판자격이 없는 자는 심판으로 나설 수 없는데도 일부 심판들이 경기를 진행하고 있는데다 도복싱연맹의 한 간부가 벌금형을 받았음에도 집행부에 남아 운영하는 대회를 인정할 수 없다며 도 체육회를 항의 방문, 대회 무효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 복싱연맹측은 “참가신청서를 제출하고 오전에 계체까지 마친 상황에서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고 밝힌 뒤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만으로 선발전을 치뤄 체급에 맞게 체전에 도대표로 내보내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도 체육회 관계자는 “대회가 시작된 이상 진행중인 대회를 중단시킬 수는 없는 입장”이라며 “이번 선발전에서 뽑힌 선수들만으로 도대표를 구성하는 문제는 좀더 고려해 봐야겠다”고 말했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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