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6년만에 아시안수퍼컵과 아시안클럽컵을 나란히 2연패하는 등 한국프로축구의 ‘신흥 명가’로 부상했던 수원 삼성이 최근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못하면서 홈 팬과 서포터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수원은 현재 2라운드 경기가 진행중인 K-리그에서 3승6무4패로 승점 15를 마크, 10개구단 가운데 9위에 머물며 지난 96년 프로리그에 뛰어든 이후 최악의 슬럼프에 빠져있는 것.
특히 지난 7월 10일 울산 현대와의 홈 개막경기에서 2대1로 승리한 후 21일 부산 아이콘스전(2대2)부터 지난 1일 역시 부산전(1대1)까지 6경기 연속 무승(3무3패)을 기록해 홈 팬들에게 더욱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이처럼 부진이 계속되면서 10개구단 가운데 최고를 기록하던 홈 관중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고 공식 서포터즈인 ‘그랑블루’ 홈페이지에는 연일 수원의 부진을 안타까워하는 글이 게제되고 있다.
일부 서포터즈는 올 시즌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월드컵구장과의 부조화를 지적하며 수원종합운동장으로 옮기자는 의견까지 개진되고 있고, 지난 1일 경기에서는 20여명의 서포터가 계속되는 부진에 대한 시위로 원정팀 응원석에서 응원하는 사례도 빚어졌다.
또 이날 전반 선취골을 얻고도 경기종료 1분을 남기고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다잡았던 승리를 놓치자 경기장을 떠나는 일부 관중 가운데는 수원 팀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를 관전한 홍성구씨(39·수원시 조원동)는 “예전에는 수원이 선제골을 내줘도 패한다는 생각을 않했을 정도로 기량과 정신력이 돋보였는 데 요즘에는 반대”라며 “구단을 아끼고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멋진 경기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아시아최강을 자부하며 세계적인 명문구단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는 수원이 과연 언제쯤 부진에서 벗어나 정상의 기량을 과시할 지에 홈 팬과 서포터즈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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