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4강 신화’를 일군 명장 거스 히딩크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49)이 한국을 떠난 지 두달여만에 한국 땅을 다시 밟았다.
4일 오전 9시40분께 네덜란드항공 KL865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히딩크 감독은 입국수속을 밟은 뒤 ‘붉은 악마’50여명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연인 엘리자베스와 함께 곧바로 공항 로비로 들어섰다.
히딩크 감독은 최근 출간된 자신의 자서전 ‘마이웨이’를 품에 안은채 환영객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인사를 대신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들과 반갑게 악수를 나눈 히딩크 감독은 이어 열띤 취재 경쟁이 벌어지자 “변한 것이 없다”며 농담을 건넨 뒤 “열렬한 환영에 감사한다”고 첫 인사를 건넸다.
이어 10분 가량 진행된 인터뷰에서 히딩크 감독은 “한국에 돌아와 기쁘다”는 인사말을 한 뒤 최근의 수해를 걱정하는 등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경찰은 이날 공항에 3개 중대 200여명의 병력을 배치하는 등 안전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으며, 돌아온 히딩크를 취재하기 위해 수백명의 취재진이 몰려 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히딩크 감독은 6일 대한축구협회와 2년간 기술고문 계약을 맺는 것을 비롯해 남북통일축구 참관과 자서전 출간 등 바쁜일정을 보낸 뒤 오는 8일 출국한다.
/한경일기자 giha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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