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 1주년
白山
오늘로 9·11 뉴욕 테러사건이 있은지 1주년이 된다. 미증유의 테러 참사에 희생된 수많은 억울한 영령들은 아직도 편히 잠들지 못할 것이다.
다시는 이처럼 잔혹한 살상과 파괴가 있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부시 미국대통령의 부인 로라여사가 테러 장면의 재방영을 방송국에 금지 요청을 할 정도로 돌이키기 싫은 참사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로사사의 남편 부시 미국 대통령의 인식에는 아직도 문제가 많다. 뒤집어 생각하면 부시의 패권주의가 9·11테러를 자초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주도하의 일방적 세계질서 강요에 항거한 것이 빈 라덴의 항거, 곧 9·11테러로 표출된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다중의 목소리를 수용해야 하는 것이 민주주의 요체이다. 그런데도 미국이외의 목소리는 적으로 간주해온 것이 부시의 대외정책이고 오늘도 그러한데 문제가 있다.
미국은 고립돼 있다. EU국가는 부시의 자국위주 외교에 제동을 걸고 러시아는 중앙아시아까지 넘보는 미국의 야욕에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중국은 테러를 구실삼은 ‘냉평화시대’의 도래를 경고한다. 영국을 제외한 프랑스, 독일 등도 부시의 독주에 견제를 걸고 있다.
자국내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테러와의 전쟁을 빌미한 부시의 인권침해에 미사법부는 제동을 거는 등 국내 문제화하고 있다. 군부도 사정은 비슷하다. 부시가 가장 의지하는 특수부대 조차도 빈 라덴의 추적에 불만을 터뜨리는 것으로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1천만명에 이르는 무고한 양민에게 말 못할 고초를 안겨준 아프간 폭격으로도 모자라 이라크에 대한 전면 공격을 서둘고 있다. 테러 지원집단의 궤멸을 구실 삼고 있지만 알고 보면 자신의 국내 인기회복을 위한 인간 도살을 획책한다 할 수 있다.
부시는 9·11테러에 신의 은총을 기원했다. 빈 라덴 역시 신의 자비를 절규했다. 도대체 충돌하는 이들의 신은 무엇인가. 결국 인간의 오만이다. 부시는 이라크 공격에 앞서 우리에게 지상군 파견까지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 공격에 한국이 가담하는 것은 금물이다. 자기네들 끼리의 싸움에 공연히 우리가 말려들 필요는 없다. 자기를 돕지 않으면 곧 적이라고 말하는 부시의 엄포는 미국의 국익이 아닌 그 자신의 사익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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