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한일전산여고 ’코트 평정’

‘여고배구의 명가’ 수원 한일전산여고가 제13회 CBS배 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에서 11년만에 우승배를 되찾았다.

한일전산은 13일 수원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마지막날 여고부 결승전에서 최효진, 한송이, 황연주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오유진을 앞세워 대회 처녀 우승에 도전한 서울 서문여고를 3대1로 따돌렸다.

이로써 한일전산은 지난 2회 대회 때 전신인 한일여고가 우승한 이후 만 11년만에 패권을 탈환, 오는 11월 제주도에서 벌어지는 전국체전의 우승전망을 밝게 했다.

한일전산은 첫 세트에서 끈질긴 수비를 바탕으로 김은정, 이미지의 왼쪽 공격이 주효하고 최효진의 오른쪽 강타가 상대 코트에 꽂혀 25-12로 기분좋은 출발을 보였다.

2세트에서도 한일전산은 10-8로 근소한 리드를 지키다 한송이가 연속 2개의 공격을 성공시키고 이미지의 왼쪽강타와 김은정의 속공이 먹힌데다 블로킹의 우위를 앞세워 25-17로 따내며 세트스코어 2대0으로 앞서 완승을 거두는 듯 했다.

그러나 한일전산은 3세트들어 이미지(2년)를 제외한 1학년생들로 멤버를 구성, 3학년생이 주축이 된 서문여고에 맞섰으나 경험부족을 드러내며 25-21로 내줬다.

4세트에서 한일전산은 베스트멤버를 재가동, 최효진의 공·수에 걸친 활약과 5개의 블로킹을 성공시키는 호조로 조직력에서 난조를 보인 서문여고를 25-16으로 가볍게 눌렀다.

이어 벌어진 남고부 결승전에서 시즌 2관왕에 도전한 올 협회장기대회 우승팀인 수원 영생고는 ‘주포’ 김영준이 1세트 초반 발목이 돌아가는 부상을 입고 빠지는 바람에 하지엽, 이영민 등의 분전에도 불구, 남성고에 0대3으로 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또 남중부 결승전에서 올 전국소년체전 우승팀인 화성 송산중은 서울 문일중에 0대2로 완패, 준우승에 머물렀다.

한편 한일전산여고 우승주역인 최효진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신보람은 리베로상, 영생고 이영민과 송산중 신동일은 각각 우수상과 세터상을 받았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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