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팡 테리블’ 고종수(24·수원 삼성)가 힘찬 부활의 날개짓을 하며 팀의 상위권도약을 위한 선봉에 나섰다.
고종수는 지난 14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2002 삼성 파브 K-리그 전남과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5분만에 이기형의 도움을 받아 그림같은 왼발 발리슛을 성공시키며 팀을 9위에서 6위로 끌어올렸다.
지난 해 치명적인 무릎부상과 음주파동으로 힘겨운 한 해를 보냈던 고종수는 최근 K-리그에서 꾸준히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잊혀져 갔던 자신의 천재성을 서서히 되살리고 있다.
고종수는 지난 4일 전북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프로축구 최장거리 골기록인 57m 곡사포를 성공시켜 최단기간(114경기) ‘30(골)-30(도움)클럽’에 가입하는 겹경사를 누리며 부활을 예고한 뒤 이날 결승골로 팀의 중위권 진입을 주도했다.
수원은 최근 미드필드에 최성용, 손대호가 각각 무릎과 발목 부상을 입은데다 주전자리를 굳혀가던 김두현과 수비수 조병국, 조성환 등이 아시안게임대표팀에 발탁, 선발라인업 구성에 애를 먹던 것이 사실.
이런 까닭에 부상재발 위험이 있는 고종수를 중간에 빼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실정인 수원으로선 풀타임을 소화해내며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려주고 있는 고종수의 부활로 ‘천군만마’를 얻은 듯하다.
하지만 고종수는 오랜 부상으로 체력훈련을 충실히 하지 못했던 탓에 90분을 소화하면서도 간간히 경기 중 활동량이 많이 떨어진다는 평가와 함께 미드필더로서 수비가담력도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전들이 대거 빠져나간 팀에서 엄청난 무게를 짊어지게 된 고종수가 성숙한 ‘명가(名家)의 간판스타’로 우뚝서기 위한 몸부림을 치고있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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