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여성정책국장 내정

경기도가 개방형 직위로 첫 공개 모집한 여성정책국장에 전 도의원 박명자씨가 내정됐다. 뜻깊은 난산이다. 경기도인사위원회가 위촉한 ‘선발시험위원회’는 모두 7명, 이 가운데 과반수인 4명이 여성·노인·청소년·보육문제 전문가 교수 등 민간인으로 위촉됐다. 서류심사에 이어 면접시험을 치렀다. ‘선발시험위원회’는 모두 10명에 이르러 경합이 치열한 응모자 중 엄정한 심사끝에 3명을 추천, 경기도인사위원회를 거쳐 박 내정자가 최종 선정됐다. 지난 8월12일 공모 공고를 낸지 1개월여, 공모 마감을 한 지는 10여일만이다. 손학규 도지사가 취임한지는 약 2개월 반 만에 여성정책국장이 결정됐다.

사회복지는 사회문화 수준을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 여성·노인·청소년·보육문제는 어느 가정이든 다 연관된다. 그만큼 행정가치 창출의 배분대상이 높은 업무다. 경기도 여성정책국장은 곧 경기도의 사회복지 행정을 대표한다고 해도 결코 지나침이 없다. 반면에 업무여건은 가장 열악하다. 국가 예산부터가 그러한 것처럼 우선 사회복지 분야의 예산이 적다. 예산은 적어도 해야할 일거리는 태산처럼 많다. 따라서 업무추진의 박진력과 효율성이 요청된다. 또 하나의 특징은 비권력 사업이다. 대부분이 권장사업인 것이다. 하기 때문에 업무추진의 창의력과 다양성이 절실하다. 말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여러 계층의 다중을 대상으로 하여 일을 하다보면 이런 말 저런 말이 나오게 마련이다. 충고에 귀 담아 듣는 겸손과 헛소리엔 외면하는 결단의 판별력을 겸비한 업무추진의 리더십이 이래서 중요하다.

당장 여성정책국장 선정을 두고도 말이 있을 수 있다. 그간 지역사회의 관심사였기 때문에 평은 할 수 있겠다. 하지만 확정된 일을 두고 이기적 공격은 지역사회를 위해 좋지 않다. 특히 여성계의 협조가 절실하다. 평가를 해도 먼저 협조를 아끼지 않은뒤에 해야 하는 것이 사리로 안다. 내정자는 정당 및 사회단체 등에서도 주로 여성과 청소년 문제를 접촉한 것으로 전해 들었으나 행정 역량은 아직 미지수다. ‘소관 업무에 대한 전문성과 국장으로서의 전략적인 리더십, 문제해결 및 조직관리능력, 발전가능성 등을 종합평가했다’는 것이 도 당국이 밝힌 내정자 선정의 배경이다.

모든 행정가치가 지역주민에게 귀속되긴 하지만 대개는 간접배분 되는데 비해 사회복지 행정은 직접 배분되는 민감성을 지녔다. 삶의 질 향상과 직결되는 것이다. 이에 거는 지역사회의 기대 그리고 소관업무의 각별한 주요성에 부응하는 내정자의 부단한 연구와 가시적 분발이 있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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