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山
자동차가 운행하는 시간보다 가만히 서서 기름을 태우는 정체시간이 훨씬 더 할 때가 많다. 교통혼잡비가 해마다 가중된다. 교통정체는 시내·시외고간에 신호등이 주범이다. 그렇다고 지금같은 도로구조에선 신호등이 없을 수도 없다. 가능하면 신호등을 줄이는 방안을 강구하는 게 좋지만 장래적으로는 신호등이 아주 필요없는 도로구조로 바뀌어야 한다. 지상·지하 입체교차로를 두어 차량이 막힘이 없이 소통되게 해야한다. 이럴려면 지금의 신호등 주변의 땅이 대규모로 수용돼야 하기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현실적 방법으로는 자가용 승용차의 박대다. 교통경찰관을 두어 버스같은 대중교통편이나 화물차를 우선적으로 통행케 하고 자가용 승용차 같은 건 틈틈이 통행시키는 방법이다. 싱가포르에서 이렇게 하고 있어 ‘자가용 승용차를 타고 나가면 오히려 불편해 대중교통편을 이용한다’고들 말한다. 국내에서 이렇게 하면 자가용 승용차 소유자들의 반발도 있지만 이바람에 승용차 내수가 줄어 경제의 일각을 이루는 자동차산업이 큰 타격을 입을 우려가 높다.
참으로 난해한 것 중의 하나가 교통소통 문제다. 그래서 가끔은 생각되는 것이 날아 다니는 방법이다. 꿈같은 시가지 비행방법이 현실화 해 가긴 하는 모양이다. 미국에서 ‘에어 택시’가 2년후 쯤이면 등장한다고 한다. 이클립스 항공사가 추진하는 ‘에어 택시’는 6인승 소형제트기로 동네 공항에서 이륙해 동네 공항에 착륙한다는 것이다. 이미 시험비행에 성공해 2004년부터 대중화 할 요량으로 벌써 500대의 주문을 받았다고 항공사측은 기염을 토했다. 마일당 비행 비용이 56센트에 불과해 경제성이 뛰어난데다가 조종이 쉽고 안전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날아가는 배’를 개발, 내년부터 상용화단계에 들어간다. 한국해양연구원이 만든 4인승 위그선이 대당 1억5천만원에 판매된다는 것이다. 위그선이란 해수면 공기가 비행체를 떠받쳐 주는 것으로 해면 2m 높이에서 시속 120km로 비행한다. 인천 앞바다에서 시험비행을 마쳤으나 시화호에서 더 시험한 뒤 상품 제작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에어 택시’는 그림의 떡이고, 국내의 ‘날아가는 배’는 값도 값이지만 해상용이지 육상용은 아니다. 결국 해가 갈수록 더욱더 심각해지는 교통체증을 면할 길은 우리에겐 정녕 없는 것일까. 어떤 단안이 내려져야 한다. 이대로 가는데까지 가보자는 식의 무대책 교통대책으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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