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수단 입국 이모저모

○…북한 농구대표팀의 장신센터 리명훈(33)의 전용버스 준비문제로 남북측 관계자들간에 사소한 승강이가 벌어지기도.

당초 북측은 키 235cm인 ‘국보급 센터’ 리명훈을 위한 전용차량과 침대를 마련해 줄 것을 조직위원회에 공식 요청했으나 적당한 차량을 섭외하지 못한 채 28인승 리무진버스의 오른쪽열 맨 앞 좌석에 다른 선수들과 함께 버스에 탑승.

북한 관계자는 “리명훈은 민족의 재산인데 이렇게 소홀히 조치할 수 있느냐”며 남측 안전관계자들에게 항의하면서 선수단 전체 버스의 출발이 약 10분간 지체되기도 했지만 결국 남측관계자들이 리명훈에게 양해를 구해 해프닝이 일단락.

○…북한 선수단을 대표해 방문일 선수단장이 환영에 대한 답사.

검정색 양복과 빨간색 넥타이 차림에 스포츠형으로 머리를 짧게 깎은 방 단장은 이날 23일 낮 12시 9분 김해공항 출국장을 빠져나온 직후 신청사 로비에서 꽃다발을 받고 “열렬히 환영해주신 부산 시민께 감사드린다”며 짤막하게 인사.

한편 이날 입국한 선수단의 실질적인 최고 임원인 조상남 조선올림픽위원회 서기장은 백기문 부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사무총장과 이야기를 나눌 뿐 직접 나서지는 않아.

○…이날 공항 안팎에는 600여명의 경찰력이 동원돼 북한 선수단을 보호.

경찰은 이날 경찰특공대를 포함한 600여명의 병력을 동원했는데 450여명은 임시여객터미널 입국장부터 버스까지 인간 띠를 만들었고 입국장 외부에도 배치돼 철통경비를 펼쳐.

또 경찰은 인근 공항파출소에 150명의 추가인력을 대기시켜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며 국가정보원 직원 80명과 공항경찰대 직원 50여명도 북한선수단 보호를 위해 공항 안팎에서 구슬땀.

○…북한 선수들은 지난 7일 통일축구 때와 달리 남측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응대를 않아 대조.

선수들은 입국 수속을 마치고 공항 청사를 빠져 나갈 때 양쪽에 늘어서 인간 바리케이드를 쌓은 경찰병력 사이를 지나며 앞만 응시한 채 눈길 한번 주지 않고 공항 청사 앞에 대기하고 있던 10대의 버스에 분승, 선수촌으로 직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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