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북한선수단 한국땅 밟아

부산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이 마침내 한국땅을 밟았다.

북한의 18개 종목 311명 가운데 남자축구와 농구, 유도, 조정, 사격, 체조, 탁구 등 7개 종목의 1진 159명은 23일 오전 10시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한 고려항공 소속 AK923편 전세기를 타고 오전 11시36분 김해공항에 안착했다.

북한 선수단은 12시5분께 트랩을 내려 부산아시안게임 조직위 백기문 사무총장과 오거돈 부산시 부시장 등의 영접을 받았으며 부산시민들로 구성된 북한 서포터스 50여명의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감색 양복 상의와 회색 하의를 입은 선수단은 한국땅을 밟은 감격보다는 긴장감이 앞서는 듯 다소 굳은 표정으로 트랩을 내렸고 일부 선수들은 한반도기를 손에 들고 환영객들에게 가볍게 답례하기도 했다.

조상남 조선올림픽위원회(NOC) 서기장과 리동화 부위원장, 방문일 선수단장 등이 인솔한 북한 선수단 1진에는 계순희(유도)와 리명훈(농구), 김현희(탁구) 등 간판선수들이 포함됐다.

북한선수단에는 의사와 물리치료사를 비롯해 보도진 2명과 응원단 4명, 축구와 농구, 체조 심판도 동행했다.

북한 선수단은 도착성명에서 “남녘의 체육인들과 부산시민들, 남녘 동포들에게 우리 체육인들과 북녘 인민들의 뜨거운 동포애적 인사를 전한다”며 “여러분과 손잡고 민족의 기개와 힘을 과시하며 우리 겨례의 통일 의지를 내외에 보여주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북한 선수단은 26일 이후 정식으로 선수촌 입촌식을 가질 예정이다.

1진에 이어 27일 도착할 북한 선수단 2진은 152명으로 구성되고 북한 체육계의 수장인 박명철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겸 NOC 위원장과 남재환 부위원장이 동행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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