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 태극전사들, 아시아 별로 뜬다
○…‘한국의 종합 2위 달성은 우리가 이끈다’. 오는 29일부터 내달 14일까지 16일간 펼쳐지는 ‘36억 아시아인의 축제’인 제14회 부산아시안게임에서 2연속 종합 2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선수단 가운데는 한국체육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경기·인천의 태극전사들이 대거 출전한다. 지난 6월 지구촌을 뜨겁게 달궜던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의 ‘4강 신화창조’ 이후 3개월여만에 빅게임에서 땀으로 일군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출전하는 향토 태극전사들의 면면을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편집자>
86년 서울대회 이후 만 16년만에 한국에서 다시 열리게 된 이번 부산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향토 출신 태극전사는 경기도 121명(임원 18, 선수 103명)이며, 인천시 29명(임원 5, 선수 24명) 등 총 150명이다.
경기·인천 선수들 가운데는 유도, 양궁, 사격, 펜싱, 골프, 태권도 등 개인종목과 배구, 농구, 축구, 하키, 핸드볼, 야구 등 구기종목에서 향토 태극전사들의 메달획득이 기대되고 있다.
메달밭 육상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3개안팎의 금메달을 따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향토 출신으로는 남자 800m의 이재훈(경찰대)이 대표팀 선배인 김순형(대구시청)과 함께 이 종목 우승을 다툴 전망이다.
한국의 전통적인 강세종목으로 90년부터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휩쓴 양궁에서는 시드니올림픽 2관왕에 빛나는 윤미진(경희대)과 지난 6월 유럽그랑프리대회 개인전 우승자인 노장 김경호(인천계양구청)가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격에서는 여자 10m 공기소총 단체전에 나서는 박은경(화성시청)과 지난 대회 여자 개인전에서 우승했던 김정미(인천남구청)가 이번에는 종목을 바꿔 50m소총에서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박은경은 서선화(군산시청), 김형미(갤러리아)와 이루는 단체전이 세계 정상급 수준이어서 금 확신을 갖게 하고있으며, 김정미도 2개 종목에 걸쳐 아시안게임 우승을 이루겠다는 야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 외에도 사격에서는 남자 공기소총 10m의 김병은과 여자 50m소총 복사의 공현아(이상 경기도청)도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의 전략종목으로 최소 10∼12개의 금메달이 예상되는 태권도에서는 남자 웰터급 오선택(경희대)과 여자 밴텀급 윤경림(용인대)이 확실한 금메달 기대주다.
특히 시드니올림픽 우승자인 정재은을 꺾고 태극마크를 단 윤경림은 금메달은 ‘떼어놓은 당상’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유도에서는 올 해 파리오픈 우승자인 남자 60kg급 최민호(용인대)가 주특기인 업어치기를 앞세워 라이벌 우치시바 마사토(일본)와 우승을 다툴 전망이며, 여자 48kg급에서는 지난해 동아시안게임 준우승자인 김영란(인천동구청)이 북한의 간판 리성옥과 금메달을 놓고 한판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여진다.
레슬링에서는 심권호와 하태권을 꺾고 태극마크를 차지한 정지현(한체대)이 시드니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하는 강용균(북한)과 한치의 양보도 없는 우승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펜싱에서는 2002세계선수권 여자 에페 우승자인 현희(경기도체육회)가 금메달 획득으로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하겠다는 각오이고, 남자 사브르의 이승원(화성시청)도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볼링 남자부의 고교생 김경민(인천 연수고)과 골프 남자 개인전의 성시우(성균관대)도 몰아치기에 능한 장점을 앞세워 우승을 노리고 있다. 우슈에서는 여자 태극권 전능의 송림아(경기대)가 금메달 기대주.
역도에서는 남자 105kg급의 최종근(고양시청), 이우성(포천군청), 여자 63kg급 김미경(경기도체육회)이 메달사냥에 나선다.
이밖에 탁구 남자 개인 복식에서 김택수(담배인삼공사)와 짝을 이루는 오상은(상무)도 만리장성을 넘어 우승을 목표로 하고있으며, 세팍타크로의 윤주형, 이준표(이상 경희대)도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딛고 서클경기에서 정상을 타진하고 있다.
한편 경기·인천 연고의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축구와 야구, 남녀 농구, 배구, 핸드볼, 하키 등 구기종목들도 한국이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있는 종목들이어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종합 2위 달성에 향토 선수들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도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운재, 조성환(이상 수원 삼성), 이영표, 최태욱(이상 안양 LG), 김영철(성남 일화) 등이 포함된 축구는 16년만의 금메달을 위해서는 8강부터 가시밭길이 예고되고 있으며 박재홍, 박진만(이상 현대), 김민재, 이승호(이상 SK), 정재복(인하대)등이 포진한 야구 드림팀은 대만을 꺾을 경우 2연패가 유력하다.
성남시청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남자 하키도 5연패에 도전하는 여자 하키와 동반우승을 노리고 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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