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교하면 동패리 벽산아파트 시공사인 벽산건설은 아파트옆을 지나는 특고압 송전탑 이전약속을 하루라도 빨리 이행하여야 한다. 아파트 담 앞으로 52m 높이의 34만5천 고압 송전탑 3기(基)가 지나가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상태다. 특히 송전탑 3기 중 아파트 바로 옆 1기와 가장 가까운 307동, 306동, 206동 주민들은 지난번 장마와 태풍 때 송전탑 굉음 등으로 두려움에 떨었다고 한다. 307동은 송전탑과의 거리가 14m로 10층 이상은 송전탑·송전선이 베란다에서 불과 10m 앞에 보인다니 주민들이 느끼는 공포가 짐작되고도 남는다. 307동과 206동 주민들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5월말 입주를 시작한 동패리 벽산아파트 1천260가구 4천여명 주민들 모두가 시달리는 ‘고압선 공포증’이다.
보도에 따르면 벽산건설은 지난해 5월말 입주가 가까워졌는데도 송전탑과 초등학교 신설 등의 문제로 준공이 어렵게되자 파주시에 ‘2002년 6월말까지 50m 외곽으로 이전’하겠다는 확약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그러나 벽산건설은 송전탑 이전 약속기한을 80여일이나 넘긴 현재가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이다. 기껏 내놓은 방안이 피해가구만을 현재 거래가격으로 매입하겠다는 것이 고작이다.
문제의 송전탑들이 옮겨져야할 부지가 개발예정지구 밖 공원용지이어서 현재 시가로 지주들 땅을 매입할 경우 이전비용이 기당 수십억원에 달해 송전탑을 옮기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벽산건설의 변명은 자사의 이윤만을 생각하는 것이다. 이전 비용이 엄청난다하여도 그것은 벽산건설이 져야할 책임이다. 기업윤리인 것이다.
1천260가구의 아파트를 건설할때는 송전탑 이전 등 모든 문제점을 사전조사했을 게 아닌가. 송전탑으로 인한 주민들의 두통·불면증, 전기사고 우려도 심각하지만 내년 2학기 개교예정인 동패초등학교 등·학교길 바로 옆에 송전탑이 서 있다니 여간 위험천만한 상태가 아니다.
만일 대형사고라도 발생한다면 그 참상에 어떻게 대처하려고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가. 국내 굴지의 건설회사라는 이미지가 손상되지 않도록 입주민, 벽산건설, 파주시, 한국전력 등 이해 당사자들이 만나 송전탑 이전을 조속히 해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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