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진건읍 진건고 학생 900여명이 학력관리반 폐지를 요구하는 도교육청 지시에 반발, 무기한 수업거부에 들어갔다.
30일 진건고와 학생들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학생들의 특성을 살리는 교육활동을 실천하기 위해 담임교사선택제를 시행, 학구열이 높은 학생들은 학력신장을 강화하는 학력관리반, 나머지 학생들은 특기와 적성 등을 연마할 수 있는 특기·적성계발반 등을 선택하게 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그러나 이같은 반 편성이 성적을 올리기 위해 편성된 우열반으로 보고 입시과열로 교육기반이 흐트러진다며 진건고교측에 학력관리반 폐지와 함께 학급 재편성을 지시했다.
학생들은 “중간고사도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중간고사를 준비하기도 힘든데 학급이 재편성된다면 새로운 친구 및 담임교사 등에 적응해야한다”며 “이번 학급 재편성이 이뤄질 경우 올들어 3번째로 1년 내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거나 시간만 보내게 되는 실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학생들은 또 “학부모와 학생들의 입장을 조금도 생각치 않고 학기중간에, 그것도 신학기를 3개월여 남긴 이 시점에서 학급 재편성을 요구하는 건 지나치다”며 “교육청 방침대로 시행하는 건 교육청을 위한 학교가 되는 것이지 학생을 위한 학교가 아니다”라며 교육청의 학급 재편성 방침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서모군(2학년)은 “학력관리반은 학생들이 자진해 편성한 것이지 학교측이 성적을 올리기 위해 편성한 우열반과는 성격이 다르다”며 “교육청의 학급 재편성 지시가 철회될 때까지 무기한 수업을 거부하겠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당초 교육청 지시에 따라 새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학급을 재편성했어야 했는데 학생들 반대로 차일피일미루다 지금에 이르렀다”며 “상급기관 지시에 불응할 수 없어 어쩔 수 없는 입장” 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교육청 관계자는 “적절한 시기에 물의 없이 학급을 재편성하라고 지시했다”며 “교육청 방침을 되돌리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남양주=최원류기자 wr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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