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풍무동 주민들이 지역문제를 스스로 찾아 해결하기 위해 인터넷 동호회를 개설,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달 28일 시청 인터넷 홈페이지에 ‘풍무동 사람들(cafe.daum.net/pm21)’이란 이름으로 첫 문을 연 이 동호회에는 홈페이지가 개설된지 1주일만에 70명의 주민들이 참여하는 등 회원수가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이 동호회에 가입한 한 주민은 “수십차례 시청을 찾아 문제를 제기했지만 기다려 달라는 말뿐이었다”며 “개발논리에 밀려 실종된 주거환경을 되찾기 위해 주민이 나서는 건 당연한 권리로 이 토론장이 난개발에 시름하는 풍무동에 활기를 불어 넣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풍무동은 준농림지에 아파트 개발이 한창인 지난 96년 이후 현재까지 1만400여세대 아파트가 건설돼 3만여명이 넘는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지만 학교 등 지원시설과 교통, 도로 등의 도시기반시설들이 턱없이 부족해 김포시 최대 집단민원지로 손꼽히고 있는 지역이다.
동호회는 무관심속에 난개발의 상처가 더해 가는 풍무동을 잠시 거쳐가는 곳이 아니라 주인의식으로 주민들이 지혜를 모아 살맛나는 도시로 만들어 보겠다는 참여시민운동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회원 1천명 모집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토론방을 개설한 정왕룡씨(39·월드아파트)는 “풍무동은 김포 최대의 단일주거지임에도 은행 한군데 없고 묘지와 공장이 난립한데다 숨막히는 교통환경은 인내의 도를 넘어섰다”며 “더 이상 시의 행정력만을 기다릴 수 없는만큼 황폐해진 풍무동을 살맛나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이제 주민들이 관심을 갖고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포=권용국기자 ykkwu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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